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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08/11/16 유럽여행: 2008년의 마지막 하루

2008/11/16
2008년의 마지막 하루

짜라의 오토바이 유럽여행
1일째


조금 후면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야한다.
이 글은 2008년 한국에서 쓰는 마지막 글이 될 것이다.

2008년은 외국에 오래 머무른 해로 기억 될 것 같다.
지난 3월에 중국 출장 가 3개월 지금 또 2개월 유럽여행 일정이니, 거의 7개월 정도 국내에 머무른 샘이다.


시간이 무척 잘 가는 것 같다.
이런저런 일이 많았단 2008년은 의식하기도 전에 그냥 흘러가 버렸다.
시간이라는 게 고정불변의 등속운동이라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은 듯 하다.
아니, 어쩌면 항상 이렇게 빨리 흘러갔는지도 모르겠다.


오늘 인천공항에서 러시아 모스크바로 간다.
하루를 그곳에서 채류하고, 다음날 새벽 5시 이탈리아 로마로 향해, 7시쯤 도착 예정이다.

이제부터 5일간은 예측 불가능한 시간들에 연속이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지 못한다.
그것은 짖은 어둠이며, 안정된 생활로 부터의 탈출, 그 서막이다.

항상 예측된 시간과 상황 속에서, 로보트처럼 기계적으로 움직이던 일상은 더 이상 없다.
새로운 도전들은 짜라를 베테랑 여행자로 만들어 줄 것이다.
오늘을 기점으로 매일의 기억들을 하나씩, 아니 많은 추억들과 생각, 상념들을 기록으로 남길 계획이다.
5개국을 돌며 무었을 보겠는가?
그것을 보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 시간과 그 공간속에 있는 짜라라는 한 인간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고, 분노하며, 좌절하는지, 많은 상념들과 다가오는 시련들을 어떻게 견디어 내는지 결국 모든 것들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감춰진 자연의 아름다움을, 인간세상의 아름다음을 느끼는가 하는 것이다.
들어나 있지만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한다. 그래서 그 아름다움에 감동하지 못한다.
마음속 찌든 때와 이끼들을 털어버리고, 맑은 눈을 빛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