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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08/11/19 유럽여행: 오토바이여행을 포기하는가

2008/11/19
오토바이여행을 포기하는가
Roma Catacombe

짜라의 오토바이 유럽여행
4일째



가지 독일로!
오늘에 일정은 종일토록 오토바이 수배에 쓰려 계획했다.
만약 오늘 알아보고 실마리를 잡지 못하면, 다른 교통수단을 알아보기로 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 ebay.it 에 나온 매물들을 조사하고 적정 가격에 전화번호가 나와 있는 매물들을 조사했다.
매물 중 전문 업자가 판매하는 느낌이 드는 곳에 전화번호를 가이드에게 알려주고, 그곳에 전화 해 불법적으로 라도 오토바이 취득이 가능한지 알아봐 주길 부탁했다.

이탈리아에선 오토바이 취득이 불가능한 것 같아 독일 쪽도 알아보기로 하고.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민박집 다섯 곳에 전화를 해 문의했다.
아무도 잘 아시는 분이 없어, 주위 분에게 알아봐 주기를 부탁 드렸다.
그중 한곳에서 적극적으로 알아봐 주신다는 분이 있어 고마웠다.

민박집 동기분이 영사관에 알아보라고 하셨다.
첨엔 영사관에서 이런걸 알려줄까 긴가민가했다.
독일영사관에 연락하니, 알아볼 태니 14시에 다시 연락 달라고 했다.
민박집들보다 훨씬 협조적으로 응대해 주셨다.
이탈리아 영사관에도 전화를 했다.
여기는 2시간 후에 연락 달라고 했다. 좀 더 빨리 처리해 준다.

다행이, 추측대로 이탈리아는 안 된다는 답변을, 독일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여행시작 첫날부터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던 돌덩이를 내려놓은 홀가분한 기분이다.
이젠 저렴한 값에 사는 일만 남았다.
인생이란 생각처럼 되는 게 많지 않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낀다.

독일행 교통편을 알아보는데, 가격이 만만치가 않다.
버스, 기차, 비행기를 알아봤는데, 3가지 다 100유로가 넘게 들었다.
비행기가 2-30유로 더 비쌌지만, 비행기를 타기로 했다.

비행기 표 예약
22일 12:55 출발, 15:00 도착
이틀의 여유 시간이 생겼다.
예매를 하고보니, 잘못했다 싶다.
이틀을 더 지체하느니, 비싸고 불편하더라도, 기차를 타고 갈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 신을 적셨으니, 젖은 신으로도 기분 좋게 여행하는 수밖에.
만감이 교차하는 마음을 뒤로하고, 좋은 것만 기억하기로 한다.


10:00 카타콤베
카타콤베는 지하 동굴 무덤이다.
6유로의 입장료를 내고, 영어권 가이드를 따라 10분간 내부를 한 바퀴 휘 둘러 본다.
지하 4층 깊이까지 동굴이 뻗어있다고 한다.
동굴에서 해매다 실종되는 사람이 있다는 안내원의 말이 신빙성 있게 들리나 보다.
영어로 설명을 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설명은 알아들을 수 없었다.
가끔 들리는 몇 가지 단어들로 설명을 추리하며, 혼자다니는게 나을 뻔 했나 생각해 본다.
동굴 내부엔 개인 묘도 있고, 방으로 이루어진 가족묘도 있다.
몇 곳에 밖으로 부터 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수직 터널이 뚫려 있지만, 나머지는 암흑이기 때문에 안치소 주위엔 램프를 놓을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다.

깊이까지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민박동기분이 그러길 주저해 그냥 나온다.
깊숙한 곳에 잠들어 있는 영혼들을 만나고 싶었지만, 운명은 다음기회를 기다리라 타이른다.


오늘은 카타콤베 한곳만 가보고 종일토록 집에 있었다.
저녁 식사 후 시간이 남아 며칠간의 일들을 정리하려 했지만,
침대에서 잠깐 쉰다는 것이 그대로 잠들어 버린다.

작성: 2008/11/20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