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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8 행복을 생각하다

2011/03/18
짜라일기
독서일기: 행복을 생각하다.


짜라는 가진 것이 별로 없다.
자동차도, 집도 없다.

하지만,
먹고 살만큼 벌 수 있는 직장이 있고,
열정과 끈기와 인내가 있다.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빈곤 속에서 하루하루를 힘들게 겨우 겨우 살아내고 있다.
짜라는 그나마 그 속에서 행복이란 것을 찾고 생각하고 희망하면서 살아간다.


최근에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고,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았다.
내 주위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아무 생각 없이 상투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그러면서 스스로 생각하고 선과 옮음, 덕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정의란 무엇인가』에 반발심을 가진 몇몇 사람들이 뭉쳐 『무엇이 정의인가』 를 출판했다.
그중에는 짜라가 좋아하는 소설가 장정일도 있다.
이 두 책은 "정의"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고대 철학자들 이야기를 한다.
존 롤스, 임마누엘 칸트,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소크라테스
서양의 철학자들을 죽~ 거슬러 올라간다.
이 철학자들은 모두 "정의"에 관심을 가졌다.
"정의" 뿐만 아니라, 덕에 대해, 좋은 것에 대해, 올바른 것에 대해 결론짓기를 원했다.
그 모든 것들은 하나로 귀결되는데 그것은 행복이다.

행복하기위해 덕스러워야 하고,
행복하기위해 좋은 것을 추구하고,
올바른 것 정의로운 것 즐거운 것 건강한 것 등을 추구한다.
행복은 인생의 가장 이상적인 상태이다.
결국은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 현대부터 고대까지의 그 많은 철학자들은 고민하고 성찰 했던 것이다.


두 권의 『정의』 책을 읽었더니, 아리스토텔레스가 어떤 말을 했을지 궁금해졌다.
플라톤과 소크라테스가 하는 말은 이미 읽어 알고 있었지만, 그 제자 이었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읽게 되었다.
지금은 겨우 50쪽 정도 읽었다.
책을 읽어가면서 행복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요즘 회사 일정이 감당 할 수 없을 정도로 바빠서 주 7~80시간씩 일하기도 한다.
육채 적으로도 힘들지만 정신적으로도 많은 스트레스 속에 놓여있다.
항상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며, 습관처럼 행복하게 살았고, 그렇게 생각했고, 그것이 당연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혹시 스스로를 속이며 사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스믈스믈 피어나기 시작했다.
정말로, 진실로, 거짓 없이, 가식과 자존심은 버리고, 지금 행복한가?
"그렇다." 라고 자신 있게 말하면서도 점점 소리가 기어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EBS 지식채널e 에서 "행복"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

많이 가진다고 그만큼 행복해 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 이야기는 이미 알고 있다.
그런데 그 이야기가 조금은 다르게 느껴졌다.
그러면서 지금의 짜라 자리를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돌아보게 된다.
어쩌면 지금 이곳에 매트릭스 속인지도 모른다.
누군가 빨간약파란약을 양손에 올려놓고 짜라 앞에 내어 민다.
어떤 것이 빨간약이고 어떤 것이 파란약이지?
누가, 언제, 어떻게, 어디서, 무엇을 통해서, 어떤 형태로 짜라에게 전달해 주는가.
짜라는 깨어날 수 있을까?

아니면 영원히, 혹은 최소한 앞으로 10년은 더 현실과는 거리가 먼 매트릭스 속에서, 행복과는 거리가 먼 행복하다는 망상 속에서 살아가게 되는 것은 아닐까?


[참조]
『정의란 무엇인가』
『무엇이 정의인가』
『니코마코스 윤리학』
http://home.ebs.co.kr/reViewLink.jsp?command=vod&client_id=jisike&menu_seq=1&enc_seq=3070190&out_cp=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