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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리터의 눈물: 발취

2011/09/01
1리터의 눈물 | 키토 아야, 역:한성례 | 이덴슬리벨 | 2006-07-10


열 다섯의 아야
P.28
"울지 마. 겁쟁이."
힘들 때는 인간이 성장하고 있을 때야. 현재를 뚫고 나가면 상쾌한 아침이 동터온다. 햇빛이 쏟아지고 새가 지저귀고 백장미가 향을 풍긴다. 찬란한 아침이....
행복은 어디에 있는 걸까.
행복이란 뭘까.
"아야, 지금 행복하니?"
당치도 않아. 지금 난 바닥이 보이지 않는 슬픔에 갇혀 있어. 괴로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P.37
이제부터 고등학교 생활은 결코 만만치 않을거야. 편한 길이 아니야. 매일의 행동에 제한을 받게 될 경우도 있고 다른 아이와 구별이 되기도 해서 힘들 때가 더 많을 지도 몰라.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하나 둘 정도의 고통은 지니고 산단다. 그걸 결디고 이겨내며 살아갈 수밖에 없어.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면 안돼. 나보다 훨씬 불행한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면 자신감이 생긴다는 걸 마음에 새겨둬라.


열 여섯의 아야
P.56
나도 '여자'이다. 좀 큼직한 편이었던 앞니가 부러져버리고 못생긴 얼굴로 바뀌었다.
내 병은 암보다도 더 끔찍하다!
내 청춘의 아름다움을 빼앗았다.
이런 이상한 병이 없었다면 연애도 할 수 있을 텐데. 누군가에게 매달리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다. 정말 싫다.
"오빠에게..."에서 가오루노키미는 "사랑하니까!'라고 말하고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졌다. 내게는 사람을 사랑하고 사랑을 받는 자유도 허락되지 않는 것일까.
꿈속에서는 걷고 달리고 자유로이 움직이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P. 58 엄마가 아야에게
"선천적으로 눈이나 몸이 불편해서 처음부터 할 수 없었던 사람과 달리, 과거에 할 수 있었던 사람은 아무리 애를 써도 몸을 마음대로 움직였던 게 머리에서 떠나지 않거든. 왜 안 되는 걸까, 깊은 고민에도 빠지고 감정이 앞서버려. 그래서 항상 정신과의 싸움부터 시작된단다. 곁에서 보고 있으면 기계적으로 라디오 체조를 하고 있는 듯한 훈련도 실은 정신과의 싸움이며 단련이야. 아야. 결과야 어떻든 간에 지금을 후회 없이 사는 것이야 말로 미래가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
아야는 자주 울잖니. 그런 우리 딸을 보면 안쓰러워서 견딜 수가 없어. 그렇지만 현실의 지금이 놓여진 입장을 정확히 이해하고 지금부터의 아야의 인생을 충실히 살아나가지 않으면 발을 땅에 붙이고 사는 삶을 영원히 할 수 없게 돼버려. 엄마나 동생들은 네가 아무리 해도 안 되는 일에는 아낌없이 손을 내밀어 줄 테니까. 그래도 넌 의견을 주장하거나 싸울 때는 척척 말을 잘하잖니? 그건 아야가 인간적으로는 아무것도 다르지 않은 보통 아이이고, 언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그러니까 정신이 강해지는 사랑의 말도 받아들이고 있는 거지. 다른 사람에게 욱, 하고 화가 치밀어 오르는 말을 들어도 참고 견딜 수 있는 것도 훈련이 되엇끼 때문이야.
사랑을 알고, 안다는 것을 사랑하는 것. 아이치현에서 태어난 아야는 이 현의 이름에서만 봐도 사랑과 예지의 세상에 둘러싸여 있으니까..."


열 아홉의 아야
P.219
화장실까지 3M를 기어서 간다. 복도가 차갑다. 발바닥은 부드러워 손바닥 같다. 손바닥과 무릎은 발바닥처럼 딱딱하다. 보기 흉하지만 어쩔 수 없다. 단 하나의 이동수단이니까...
뒤에서 인기척이 난다. 기는 것을 멈추고 뒤돌아보니 엄마도 기고 있었다. 아무 말도 없이... 바닥에 뚝뚝 눈물을 떨어뜨리면서... 억누르고 있던 감정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큰 소리로 엉엉 울었다.
엄마는 나를 꽉 끌어안아 주고, 울고 싶을 만큼 울게 내버려두었다.
암마의 무픔이 내 눈물로 흠뻑 젖었고 암마 눈밀이 내 머리카락을 적셨다.


스물의 아야
P.233
엄마, 나는 왜 살아 있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