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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5 독후감: DNA : 생명의 비밀

Posted 2011.09.15 23:01 by 짜라
독후감: DNA : 생명의 비밀

2011/09/15
DNA : 생명의 비밀 | 제임스 D. 왓슨, 앤드루 베리, 역:이한음 | 까치글방 | 2003-07-05 | ***** ****

이 책 또한 우연히 읽게 되었다.
지난번에 읽었던 『1리터의 눈물』도 그랬듯이.
그러고 보면 요즘은 우연히 좋은 책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그만큼 계획한대로 책을 읽지 않는 다는 암울한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도서관에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을 빌리러 갔는데, 간발의 차이로 누가 빌려가 버렸다.
그래서 다급하게 아무 생각 없이 고른 책이 『DNA:생명의 비밀』이다.
우연히 접하게 된 만큼, 아니 더욱 값지게 느껴진다.
읽는 동안 너무 재밌었고, 행복감에 푹 빠져 있었다.


1953년 DNA의 이중나선 구조가 밝혀지는 상황을 드라마틱하게 서술하면서 책의 서문을 장식한다.
DNA에 대한 많은 비밀들이 하나씩 밝혀지고, 그때 따라 신약들이 속속 개발되었다. 그래서 이전엔 불치병이었던 많은 병들이 지금은 치료 가능하거나, 조금의 주의만 기울이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병이 되었다.
반면에 병의 원인은 밝혀졌지만 치료법은 찾지 못한 병들도 많다. DNA의 이상으로 병이 발생한다는 것은 확인이 되었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치유법은 아직 개발되지 못한 것이다. 결국 사형선고 외에 다른 치료는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는 치유법이 개발 될 지도 모른다.

DNA의 비밀을 하나씩 풀어 가다보면, 생명윤리, 신에 대한 도전, 신과의 놀이 라는 다소 무거운 문제와 마주하게 된다.
사람들은 독일 나치의 홀로코스트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우생학이라는 과학의 탈을 쓴 이 학문은 한때 "완전한 인간"의 탄생을 꿈꾸었던 극단에 치우쳤던 과학자에 의해 홀로코스트의 당위성을 새우는데 이용되었다.

우수한 형질은 강화 시키고, 열등한 형질은 약화 시키는 식으로 DNA 를 조작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먼 미래의 이야기 이다.
그것도 사람들이 DNA 조작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인정했을 때 가능한 미래이다.
과연 인류는 그런 미래를 바라는 것일까?
혹시 부유한 소수만이 이런 첨단 생명공학의 해택을 받고, 그렇지 못한 다수의 사람들은 노예처럼 차별받는 세상이 오진 않을까?
사람들은 영화(『프랑켄슈타인』, 『터미네이터』, 『가타카(Gattaca)』,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 『A.I.』, 『아일랜드』)에서와 같은 현실에 직면하는 부정적인 미래를 상상한다.
위에서 언급된 영화와는 달리 긍정적인 미래를 다른 영화나 책도 많을 것이다.


이 책에 별점 9점을 주었다.
여태껏 읽은 책들 중에 가장 높은 점수인 것 같다.
아직 10점을 준 책은 기억에 없으니 정확할 것이다.
이렇게 높은 점수를 준 이유는 이 책에 꿈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중학생, 혹은 고교생 인 짜라가 이 책을 읽었다면, 인생의 방향을 이쪽으로 잡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다.
무엇인지 모를 새로운 것을 향한 지적 호기심으로 가득한 책이다.
한편으로는 그때의 짜라는 어쩌면 이 책이 너무 어려워서 재미없는 책으로 분류 했을지도 모르지만… ㅎㅎ
독자로 하여금 꿈꾸게 하는 책만큼 좋은 책이 또 있을까?
짜라는 오늘도 꿈을 꾼다.
다른 사람을 꿈꾸게 할 수 있는 그런 책을 쓰고 싶다.




우생학과 관련된 이야기

P. 35
골턴이 유전적으로 우수한 사람들이 아이를 가지도록 장려하는 "적극적 우생학"을 설파했던 반면, 미국의 우생학 운동은 유전적으로 열등한 사람들이 아이를 가지는 것을 막는 "소극적 우생학"에 더 초점을 맞추었다. 인류의 유전혈통을 개량하려고 한 점에서 양쪽의 목표는 근본적으로 같았지만, 각각은 전혀 다른 접근방법을 택했다.

P. 39
우생학회의 지부들이 각 주의 농축산물 박람회에서 경쟁적으로 설립되었고, 나쁜 유전자에 오염되지 않은 것이 분명한 가족에게 상이 수여되었다. 전에는 우량 소와 양만이 전시되었던 박람회에 이제 "우량아"와 "적합한가족" 경연대회가 추가되었다. 이런 행사들은 사실상 적극적 우생학을 장려하기 위한 시도였다. 이른바 적합한 사람들이 아이를 가지도록 유도하기 위함이었다. 심지어 우생학은 초창기의 여성운동에도 관여했다. 산아 제한을 적극 주장한 페미니스트들인 영국의 마리 스토프스와 가족 계획 단체의 창립자인 미국의 마거릿 생어는 산아 제한을 우생학의 일환으로 보았다. 생어는 1919년에 그것을 간결하게 표현했다. "적격자로부터 더 많은 아이를, 부적격자로부터 더 적은 아이를. 그것이 산아 제한의 핵심 쟁점이다."

1970년대에 우리나라에서도 산아 제한 정책과 함께 우량아 선발 대회 등이 전국적으로 시행 되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단순이 맬서스의 "인구론"에 영향을 받아서 산아제한 정책이 탄생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이 책을 읽고 보니 "적극적 우생학"의 일환으로 진행된 정책이 아니었나 하는 무서운 상상이 인다.



  1. 이주헌

    | 2014.11.28 19:09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당신의 지식에 감탄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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