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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7 내가 사는 이유

제목: 내가 사는 이유.
날짜: 2008.07.07


내가 사는 이유는?
네가 사는 이유는?

너와 나는 다르지만, 이렇게 사소한 차이인걸.


사람들은 무엇인가가 없으면 살수 없다고 한다.
가령,
자동차가 없으면 살수 없다.
술이 없으면 살수 없다고도 한다.
인터넷이 없으면 살 수 없다고도 한다.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다고도 한다.

지금은 2100년
사람들은 디서디가 없으면 살 수 없다고 한다.
그게 없으면 정 말 살 수 없는 것일까?
예전에는 디서디가 없어도 사는데 문제가 없었다.
그게 뭔지를 모르던 2000년도에도 사람은 살았다.
2200년도엔 우리가 듣지도 보지도 상상하지도 못하는 '파도실'이 없으면 살 수 없게 될까?


난 없어도 상관없다.
디서디가 없어도.

좀 불편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살 수 있다.
'말은 쉽겠지, 정말 그럴 수 있을까?' 하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확신 한다.

이 확신이 짜라의 오만 이라고 사람들이 여기더라도, 상관없다.
그게 짜라 이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디서디가 없으면, 우선 먹고 사는 것부터 문제가 된다.
앞으론 하루에 세 번, 시간 맞춰 먹지 않으면 안 될 것이며,
내가 원하는 곳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그곳에 갈 수 없을 것이다.
친구를 만나기 위해 몇 시간씩 기다려야만 할 수도 있다.
그래 디서디가 없으면 우린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나는 디서디 없이 살아 보고 싶다.
옛날 우리 조상들이 했던 것처럼, 차를 타고 다니고, 마차를 타고.
식물을 키워 먹거리를 만들고,
시간에 쫓겨 움직이는 수고를 감수 하고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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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인생을 생각하게 되었다.
중국에 가서부터 인가.?
아님 가기 훨씬 전 부터 인가?

몇 일전 한사람을 만났다.
한사람인 여자를 만났다.
그는 나에게 인생에 갈림길에 서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
의연해 보였지만, 불안해 보인다.

난 그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이 많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하지 않았다.
하지 않은 건지 하지 못한 건지 잘 모르겠지만.

인생에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누군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게 맞을 것이다.
비가 오면 땅에 떨어지는 빗방울이 내 마음을 울려서 좋고,
해가 뜨면 화창한 하늘을 볼 수 있어서 좋은 것이다.

그럴 수 없겠지만,
짜라의 인생도 그렇게 항상 행복하기만을 바란다.
사실 80%는 행복하다.
그것이면 충분한 걸까?


사실 그에게 이런저런 말을 끝도 없이 쏟아내었다.
그래, 짜라는 늘 그런 식이다.
예전엔 너무나 많은 진실들을 마음속에만 묻어두었었고,
지금은 너무나 만은 진실의 껍질들을 소리 내고 있다.
결국 그때와 달라진 건 사람들이 보는 짜라의 모습일 뿐.
본질은 변한 것이 없다.

점점 삶에 확인이 없어진다.
어릴 적 그렇게 확신하던 모든 것들을 이젠 어눌한 모습으로 변명하고 있을 뿐.
누군가 넌 바보야 라고 손가락질 한다면, 얼굴만 빨게 질뿐 어떤 변명도 못할 것을.


그와 포도주를 마셨다.
달콤하다, 포도주가 달콤한 건지, 함께하는 사람이 달콤한 건지.
달콤함이 바닥을 드러낼 즈음.
짜라안의 수만은 짜라들이 하나둘 잠 속으로 빠져 든다.
결국 짜라는 고개 숙이고 만다.

그때 비가 좀 더 많이 왔더라면, 그래서 내안의 짜라들을 다시 일깨워 주었다면, 달라졌을까?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것들을 그냥 주워섬기고 싶지 않다.
세상엔 말을 하기엔 너무나 많은 것들을 알아야만 하는 것들로 가득 차있다.
그런 것들을 아무 생각도 지식도 없이 자꾸만 주워섬기는 사람들을 보면 혐오감이 든다.
아니, 그 혐오감은 그 사람들에게서가 아니라, 내게서 오는 것이다.


함께 손잡고, 같은 방향을 보며, 걷고 싶다.
서로의 얼굴에 어린 미소를 모며, 다시 또 미소 짓고 싶다.
하지만 두렵다.
두려움 이란 단어로 그 감정을 표현하긴 너무나 힘들지만.
맞잡은 손이지만, 같은 방향을 보지 않을까 두렵고, 다른 방향으로 걷지 않을까 두렵다.


아버지라 불리우는 사람의 뒷모습이 떠오른다.
축 처진 어깨위에, 형언하기 힘든 짐이 지어져 있다.
그 모습이 지금 내 모습일까, 어쩌면 비슷할 수도.

요즘은 그 '아버지'란 단어가 자꾸만 떠오른다.
자장면을 실어하신다는 그 노래 속 어머니도 떠오른다.


인생이란 무엇일까?
내가 사는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