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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6 씨엔텍 주판(SF 이야기)

출근하니 팀장님이 대청소를 하자고 하신다.
마지막으로 청소했던 게 언제였더라.
어림잡아 1년 전이였던가? ㅋㅋ
오전 내내 쓸고 닦고, 광이 나는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 깨끗해 졌다.

저녁에 간단히 생일잔치를 하려다가 C과장님이 몸이 좋지 않아, 다음으로 미뤘다.
내일은 독서모임이 있고,
금요일엔 다른 약속이 잡혀버렸는데, 이런…….
다음 주에나 해야겠네. 12월의 마지막 날인 31일에
또다시 약속이 꼬이는구만.

그냥 없던 일로 하긴 아쉬워, M팀장님과 Odyssey 에서 저녁 겸 해서 맥주를 한잔 한다.
맥주잔을 부딪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지금 읽고 있는 [만들어진 신]과 M팀장님이 읽으셨던 [나쁜 사마리아인] 이야기를 했다.
내일 독서모임에 같이 가자고 살짝 구슬려 본다.
M팀장님도 원체 책읽기를 좋아하셔서 쉽게 응낙하셨다.

아이작 아시모프(Isaac Asimov) 이야기도 했다.
아시모프는 SF 작가 중 거장 이라고 부를 만 한 인물이다.
그는 과학 전반에 걸친 다양한 지식을 가지고, 정말 다양하다고 밖에 설명 할 수 없는 많은 교양서적들을 집필하였다.
그의 세계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화를 들려주셨다.

[우주의 탄생 : 가칭]
먼 미래의 지구는 지구 전역을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모든 정보는 컴퓨터에 의해 처리되게 된다. 인간들은 우주로 시선을 돌린다.
두 인간이 이야기를 나누다 한명이 중앙 컴퓨터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신이란 무엇인가?’
컴퓨터는 자료가 부족해 답을 산출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로부터 몇 천 년이 흐른 뒤.
과학은 더 고도화 되었고, 중앙 컴퓨터 또한 엄청나게 개선되었다.
어떤 인간이 또 묻는다.
‘신이란 무엇인가?’
여전히 컴퓨터는 자료가 부족해 답을 산출 할 수 없다고 답한다.

그로부터 또다시 몇 만 년이 흐른다.
이제 컴퓨터는 현실세계에 존재하지 않으며, 그 실체는 사차원 세계로 옮겨져 있다.
인간들 또한 엄청난 지능을 지니게 되었지만, 컴퓨터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져있다.
또다시 컴퓨터에게 묻는다.
‘신이란 무엇인가?’
컴퓨터는 한참을 계산한 후…….
먼 과거에도 그와 같은 질문을 했던 인간이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지금도 정보가 부족해 그 답을 산출 할 순 없다고 답한다.

끝없이 팽창하던 우주는 너무나 팽창한 나머지 소멸해 버린다.
이제 우주에 남아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딱하나 지구의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4차원세계에 옮겨져 있던 중앙 컴퓨터 만 남게 되었다.
컴퓨터는 스스로를 계속해서 진보시킨다.

그렇게 2만년이 흐른 뒤.
인간들이 반복해서 물었던 그 질문을 답을 깨닫게 된다.

중앙 컴퓨터는 이렇게 말한다.
‘빛이 있으라.’

짧은 인용을 넣을 생각이었는데, 너무나 길어져 버렸다.
아무튼 웅장한 느낌이 이 스토리는 정말 SF적 상상력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그 아시모프가 쓴 책 중에 [아시모프의 바이블]이란 제목의 책이 있다.
M팀장님도 아직 그 책을 읽어보진 못했다고 하셨다.
나중에 검색해보니, 3.5만 원 정도의 아주 값비싼 책이었다.
내용도 방대했다. 900패이지가 넘는 용량을 과시했다.
또한 신약 구약으로 나누어져 있다.
둘 다 사려면 7만원 돈, 억~ 소리가 날만큼 비싼 책이다.

[만들어진 신]이야기를 하다 보니, 이야기가 여기까지 와 버렸다.
언젠가 시간 내서
기존의 성경을 다시 일독하고,
제2의성서 아포크리파(사해문서) 일독
아시모프의 바이블 일독 까지.
죽~~ 파노라마로 읽어볼까 야무진 꿈을 꿔본다.

이놈에 욕심에 끝은 어디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