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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8 중국어 급우 꽃집 아줌마

2008년 01월 08일

짜라의 일
File Download 중에 멈추는 현상이 발생한다.
확인결과 Network 이 끊어지는 것이 원인이 있었다.
Network 이 끊어졌을 때, 이전작업을 종료하고, 다시 받도록 하는 retry 코드를 추가했다.
이 과정에서 진행 작업을 도중에 중단하기 위해 Multi-Download(curl multi perform)코드를 도입했다.
multi-download 는 일정주기로 file의 다운로드 완료 유무를 확인하는데, 이 주기를 100 msec 까지 줄였더니, Network 끊어짐 현상이 사라졌다.
그래서 도중 중단 retry 코드가 정상 동작하는지 확인해 보지 못했다.


중국어 급우 꽃집 아줌마
오후 3시쯤 전화가 왔다.
중국어 수업을 같이 듣던 꽃집 아줌마에게서 연락이 왔다.
경기대 앞에서 꽃가게를 하는 아주머니인데, 중국 유학생 몇 명을 알고 있다고, 같이 나와서 중국어 공부를 하자고 하신다.
‘저야 감사하죠.’하고 답하고, 저녁 약속을 잡았다.

꽃집에 들어갔더니, 책상위에 1m 높이로 책이 쌓여 있다.
다 읽으신 책이냐고 물으니 그렇단다.
책 1만권쯤 모아서, 서재를 같은 게 꿈이란다.
대단하신 분이다. 한 달에 15권 정도를 꾸준히 읽으신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짜라는 한 달에 5권 읽으면 많이 읽는데, 역시 세상엔 범상함을 능가하는 달인들이 많다.

오는 토요일에 중국 유학생들과 한번 만나보고, 상황 봐서 후일을 도모하자고 하신다.
어설픈 중국어 실력에 새로운 도약기를 맞은 듯하다.
어쩌면 인생에 몇 번 오지 않는 기회가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까지 왔는지 모른다.
이제 일어서 손만 뻗으면 된다.
한편으로 걱정도 된다. 어설픈 중국어로 원어민과 만나서 무슨 말을 하나…….


코스모스 7장 하늘의 등뼈
짜라가 자취하는 집엔 R후배가 앉혀 사는데, 그놈은 씻는 것을 죽는 것만큼이나 실어한다.
아마 그 녀석 직장 동료들은 그렇게 씻지 않는 사람인지 안다면, 깜짝 놀랄 것이다.
간만에 맥주 한잔하며 이야길 하다 씻는 이야기가 나왔다.
왜 안 씻냐고 물으니, ‘욕조가 없어서란다.’
그래서 반신욕 욕조를 사주면 매일 하겠네 하고 물으니, 그렇다고 한다.
그 녀석은 내가 사줄까란 생각은 안했나보다. 히히히.
바로 쇼핑몰에 들어가 주문을 했다.
그게 6일 이었고, 주문한 상품이 오늘(8일) 도착했다.
일단 발로 밟아 바람 넣는 펌프로 튜브 반신욕조에 생명을 불어 넣었다.
그리고 덤으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독서 거치대도 따라왔다.

욕조에 물을 채우고, 코스모스를 들고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책을 놓은 자리가 조금 평평해 튜브 베개로 보기 좋은 각도를 만들고, 책을 펼친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쾌적하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이젠 R후배가 자주 씻기만 하면, 만사형통. ^^;

코스모스는 내일 도서관에 반납해야 한다.
13장 까지 있는데, 아직 7장까지 밖에 읽지 못했다.
어떡하나, 4번째로 또 빌려서 후일을 기약 할까, 아니면 이참에 밤새워 다 봐 버릴까?
고민에 고민을 한다.
일단은 밤샘을 목표로 잡는다.
그러다 잠들어버리면 어쩔 수 없고.
내일 일을 해야 하는데, 무리하는 거 아닌가?
또 저녁엔 마크 독서 소모임도 있는데…….
일단 보류……. ^^a
애라 모르겠다. 될 대로 되겠지.
밤샘이다. (이런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무계획한 놈.)

코스모스 7장에선 칼 세이건의 어릴 적 이야기로 시작한다.
자신이 어렸을 때, 하늘의 별이 궁금해 도서관에 갔었고, 그곳에서 비밀을 발견한다.
아직 불이 있기 전 인류가 하늘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기원전(BC) 6세기(C) 에 사람들이 지금과 유사한 우주를 상상하기 시작한다.
BC 3C, 아리스타르코스는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돈다는 지동설을 주장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갈릴레오 갈릴레이(Galileo Galilei)가 지동설을 주장했고 그전에 니콜라스 코페르니쿠스(Nicolaus Copernicus)가 주장 했다고 알고 있지만, 갈릴레이가 살던 기원후(AC) 16C 보다 20C 전에 이미 그 사실을 주장했던 사람이 있었다.

BC 2C에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프톨레마이오스 (Klaudios Ptolemaeos)가 지동설과 천동설 중 어느 것이 답인지를 저울질 했다.
그는 지구가 태양주위를 돈다고(시속 11만 Km로 움직임) 했을 때, 그렇게 빨리 움직이는 지구에서 우리가 이렇게 안정하게 살 수 없다고, 생각한 나머지, 지동설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천동설이 합리적이라 추리한다.
그리고 그의 오랜 관찰을 토대로 《천문학 집대성 Megalē Syntaxis tēs Astoronomias》을 쓴다.
이 책이 이후에 정설로 자리 잡으면서, 갈릴레이를 억압했던 역사적 배경이 된다.

BC 2C를 전후로 과학이 쇠퇴하기 시작하는데, 과학 발전을 주도하던 이오니아 지역에 노예제도가 확고히 자리 잡고, 육체노동은 노예들이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지면서, 실험을 중요시하는 과학이 쇠퇴했다고 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노예제도를 당연시 하였다.

책이 전하는 사실들이 충격으로 다가 오기도 했고, 감동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남은 장들을 아껴서 읽고 싶은 욕심도 생기고, 동시에 후다닥 보고, 책을 사서 한 번 더 찬찬히 읽어보고 싶기도 하다는 욕심들이 교차한다.

짜라는 지구의 역사 우주의 역사에 매료되었다.
언제쯤 이 행복감에서 해어날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