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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7 GGRC 독서모임

2008-01 GGRC 독서모임

짜라의 일
무척 바쁜 하루가 시작되었다.
회사 납품 건이 있는데, 아직은 회사가 영세하여 제품을 수작업으로 조립해야 한다.
그 대부분의 일들을 회사 내부에서 가내 수공업처럼 조립하는 것이다.
이전에는 중국공장에서 조립해 왔는데, 이번에 뭐가 문제가 있었는지, 외장 케이스 조립 부품들을 개별로 가지고 왔다.

안타깝게도 오늘은 독서모임이 있는 날이다.
다들 바쁘다보니, 오늘은 글렀구나 생각이 든다.

저녁 5시가 조금 넘은 시간, 쌓인 일들은 무척 많지만 그래도 짜라가 지원해야 할 문제들을 대부분 처리하고, 다른 일을 도와줘야 하지만, 살짝 이사님께 오늘 중요한 약속이 있다고 말씀드렸다.

독서모임
총 여덟 명이 모였다.
그중 초면인 얼굴이 둘 있었다.
그러고 보니 짜라 좌우로 그 초면인 분들이 앉으셨다.
옆에 앉으면 좋긴 한데, 상대적으로 얼굴을 보며 이야길 할 수가 없다.
어쩌면 다음번 모임에선 얼굴을 떠올리지 못할지도…….
사실은 이전에도 바로 옆에 앉았던 분들의 얼굴이 가물가물 했던 기억이……. ㅋㅋ

약 170CC 정도의 맥주잔에 술을 권 커니 받거니 하면서 분위기가 화기애애해 졌다.
짜라가 맥주잔을 네 번 비우는 동안,
요즘 읽고 있는 책이나 교환하려 가져온 책 이야기를 각자 돌아가면서 했고,
소개하는 책에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의 가지들이 마구 돋아나면 돋아나는 대로 이야기를 이어갔고,
혜원씨는 열심히 마크 소모임에 오라고 사람들을 독려했고,
짜라는 '중고책방 블로그' 컨셉 설명을 두 번 했고,
화장실을 두 번 갔다 왔다.

신참자이신 신익수님은 다양한 방면의 책들을 두루 읽으셨는지, 여러 가지 책이야기에서 전부라고 해도 좋을 만큼 자신을 견해를 펼쳐 주셨다.
한번 시간 내서 진지하게 다양한 이야기를 담론하면 무척 즐거운 시간이 될듯하다.
안타깝게도, 과학 분야는 그다지 즐기지 않으신 것 같다.
짜라는 과학(수학, 물리, 천문), 실학, 역사, 종교, 경제, 문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고 특히 과학과 철학, 종교엔 큰 관심이 있다.
그릇이 넓음이 좋긴 하다만, 넓기만 하고 깊이가 없어, 접시 같은 형상이다.
앞으로는 깊이를 더해서 정말로 큰 그릇이 되었으면 좋겠다.

모임을 파하기전 사진을 한 컷 찍었다.

마지막에 짜라가 야심차게 준비한 고전읽기 프로젝트(고프)를 이야기 했다.
고프는 3권의 책을 읽고 깊이 있는 토론을 하는 것이 목표다.
그 토론의 주제는 없다. 단지,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이야기 하면 족하다.
책 속에서
사람의 내면을 읽었다면, 심리와 철학을…….
세상의 흐름을 읽었다면, 트렌드와 경제를…….
새로운 세계를 경험 했다면, 미래와 환상을…….
자신을 발견 했다면, 자아 성찰과 자기반성을…….
하면 되는 것이다.

책은 작년 말에 이미 선정되었다.
*『앨리스』
*『걸리버』
*『그림형제』

세 작품 모두, 우리가 접하는 문화에 빈번하게 투영되어 상업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메타 문화의 대표작이라고 표현하면 적절 할지 모르겠다.
오즈의 마법사 도 포함시킬까 잠깐 고민을 했었는데, 역시 첫술에 배 부르려 하면 탈이 나는 법이다.
그건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들을 가까이 하는 것은 역시나 즐거운 일이다.
좀 더 많은 시간 앉아 편안한 대화를 이어가고 싶은 욕심이 크지만, 언제나 시계바늘은 우리를 초조하게 한다.
책 읽다 이야기하다 잠드는 찜질방 책읽기도 좋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그리운 사람들이다.
한 달에 한번 얼굴을 보면, 기쁘고…….
그 기쁜 얼굴을 보고 있으면 그리워진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그리운 얼굴 들…….
다음날이 되면 어제 보았던 얼굴들이 떠올라 그립고,
그렇게 그리움을 그리며, 다음을 기약한다.

요즘 『대장부의 삶』을 재밌게 읽고 있는데, 왠지 그리움에 대한 글은 그 책에 영향을 받음이 큰 것 같다.
이전엔 같은 생각을 이렇게 표현해 본적이 없었는데, 책을 읽으며 눈에 익은 표현법들이 은연중에 짜라 글 속에서 되살아난 듯하다.
다시 읽어보니, 묘한 감정과 색을 가지는 듯하다.
날도 추운데 닭살 돋을라.

간만에 후기를 써볼까 생각을 했는데, 일기를 쓰면서 떠올려 보니 생각나는 게 많지 않다.
나이 한살 더 먹은 효과가 확실히 나타나는 듯하다.


짜라일기 2008/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