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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8 [후기] 중국어 스터디 #1

[후기] 중국어 스터디 #1

어제에 이어서 오늘은 본격적으로 납품 준비를 했다.
제품 종합 점검과 테스트를 거친 후 문제 없는 것들은 포장을 해서 하나씩 쌓는다.
그리고 MENU Server, VOD Server 도 점검을 하고 IDC에 보낼 준비를 끝마쳤다.
저녁이 다 되어서야 모든 준비를 끝내고, 택배를 불러 물건을 보내는 것으로 일을 끝마쳤다.

저녁에 중국어 스터디가 있어서 염치 불구 오늘도 정시에 퇴근한다.

지난주에 중국어 스터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꽃집을 하는 아주머니인데, 짜라를 어여삐 보았는지 스카웃 제의를 한 것이다.
그때 만남에선 스터디에 대한 기본적인 이야기를 나누었고,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모든 인원이 한자리에 모였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인원이 몇 명인지, 이전엔 스터디가 어떻게 진행 됐는지, 짜라가 그 진도에 따라갈 수 있을지…….

일단 짜라가 가장 꼴찌로 도착했다.
총 일곱 분이 있었다.
한국 아주머니 세분에 중국 유학생 여자 2명, 남자 1명, 마지막으로 엄마를 따라온 꼬마 아가씨
짜라까지 합하면 총 8명.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다.

이번 모임은 조용한 돈가스&커피 전문 요릿집에서 가졌다.
알고 보이 이번이 처음 이라고 한다.
이전에도 모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았는데, 중간 사정은 모르겠고
오늘 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처음부터 다시 한다고 하셨다.

오늘 처음 뵙는 왼쪽에 앉으신 아주머니는 중국어를 꽤 잘하셨다.
초급자들만 있는 자리에서 그렇게 잘하는 사람이 끼면, 초보들은 주눅 들어서 배우지도 못 할 듯하다.

일단은 앞으로 수업 진행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어떻게 수업을 진행 할 까?

결정된 안들을 나열해 본다.
1. 이전에 배우던 신공략중국어 초급을 가지고 9과부터 진도를 나가기로 했다.
2. 노래를 한곡씩 선정해서 한 달 동안 마스터 하자는 안이 있었다.

수업진행 방법은 짜라 혼자 생각해 보았다.
1. 중국 유학생이 먼저 단어와 본문을 한번 읽는다.
2. 유학생이 선창으로 한 줄씩 읽으면, 따라서 한 줄씩 읽어간다.
3. 한사람씩 짝을 지어 발음 교정을 약 10분 동안 진행한다.
(본문 전부는 시간이 부족하므로 본문 중 택1)
4. 단어를 기본적으로 읽어오고, 본문은 2명이 짝을 지어서 읽고, 서로 바꾸어서 또 읽고를 번갈아 하기로 한다.
5. 본문의 문장을 활용한 프리토킹.

중국 동요도 배웠으면 좋겠는데, 역시나 의욕과 욕심만 앞서면 탈이 나는 법이다.
하나씩 차근차근 하는 게 좋겠지?

다음 주부터 첨밀밀을 가지고 배우기로 했다.
중국 학생은 '김삼순 OST' 노래를 선정했다.


날짜는 따로 말이 없었으므로 매주 금요일 저녁이 될듯하다.
헌데 금요일엔 잦은 약속이 있는데 걱정이다.
짜라는 월, 화가 좋긴 한데……. 한번 연락을 해 보아야겠다.

시간도 따로 말이 없었는데, 7시에 시작해 2.5시간 정도 하면 좋을 것 같다.
아직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 어디서 할지 고민을 좀했다.
일단 가까운 도서관에 알아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내일 한번 알아볼 생각이다.


연락처 교환
각자 개인적으로 연락처를 받아 적다가, 연락처를 모아서 만들자는 의견이 있어 짜라가 대표로 연락처를 모두 적어가지고 왔다.


MP3P, 전자사전
전투에 나감에 있어 무기만큼 중요한 게 또 있을까?
우리의 무기는 MP3P, 전자사전, 그리고 두꺼운 얼굴이다.
교제에 있는 테이프를 녹음해 MP3P에 넣어두었는데, 다른 분들도 ‘MP3P가 있었으면 좋겠다.’ 하셔서 필요하신 분들은 공동구매를 하기로 했다.
또한 짜라가 가진 전자사전을 보고는 중국 친구가 자기도 필요하다며, 하나 사달라고 했다.
마치 물건 팔러 온 사람처럼 아무머니에게 MP3P 사용법 설명을 하고, 전자사전도 보여주고 했다.
것 참 기분 묘하다.ㅋㅋ


첫모임이라 공부는 거의 하지 않고, 언어정복 무기 이야기와 한중간의 문화 차이에 대한 이야기 등, 수다로 많은 시간을 채웠다.
21시 30분에 오늘의 회합을 마무리 지었다.

앞으로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왠지 중국 친구들과 직접 대화를 하면서, 공부를 하면 실력이 쑥쑥 늘 것 같기도 한데, 막상 얼굴을 대면하고 눈빛을 교환하면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 지도 모르겠고, 떠오르는 간단한 말조차도 쉽게 입으로 소리가 되어 나오지가 않았다.

하루에 1~2시간씩 꾸준히 공부를 해야지 계획은 세우지만, 늘 회사 일에 모든 시간을 쏟아 붓고 나면, 항상 시간에 쫓겨 살기 일쑤다.
아무튼 이렇게 좋은 기회는 쉽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니, 꼭 붙들고 열심히 노력해야 겠다.
'열심히 노력'한다는 말이 너무나 상투적으로 들린다.
그래도 더 열심히 더 가열차게 해야지 하고 마음을 다져본다.

짜라일기 2008/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