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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1 찜질방 책읽기

짜라일기 - 2008/03/01
찜질방 밤샘 책 읽기

토요일 간만에 후배와 점심을 먹고, 저녁에 2500원짜리 삼겹살에 죽통주 두병을 마셨다.
오늘은 찜질방 책읽기를 계획했는데, 죽통주를 과하게 마셨는지.
찜질방에서 조금 알달달한 기분.

R후배도 꼬셔서 데려가고 싶었지만, 할일이 있다는 핑계를 대고 집으로 가버렸다.
저녁 식사 전에 독서모임 사람들 몇 명에게 밤샘 책읽기 참여 문자를 날렸으나, 딱한 명에게만 답장이 왔다.
그것도 참여하겠다는 문자가 아니고, 즐거운 시간 되라는…….

일찌감치 M팀장님은 같이 가기로 약조를 하셨다.
찜질방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으니, 혼자서 찜질방에 갔다.
팀장님은 아직 회사에서 할일이 남았는지, 하던 일을 마무리 하고 오신다고 했다.

책을 읽으려고 했는데, 너무 과식을 해서 배도 부른데다가, 계획에 없던 술까지 마시게 되어, 머리가 약간 아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일단 냉방에 들어가 숨쉬기 운동을 30분정도 했다.

찜질방에 가면 짜라는 항상 수건으로 머리를 감싸도록 두건을 만들어 쓴다.
그걸 본 꼬마 하나가 자기도 그렇게 수건을 씌워 달라고 했다.
힘든 일이 아니니, 웃는 얼굴로 두건을 머리에 감싸 주었다.
새벽까지 5번은 그 꼬마에게 그렇게 묵어준 것 같다.

얼음 방에서 다른 꼬마 애들 무리를 만나게 되었는데,
짜라를 보고 머털도사란다.
도사님하면서 장난치는 아이 들이 귀엽다.
그 아이들에게도 두건을 머리에 감아 주었다.
두건 쓴 서로의 얼굴을 보고, 어색했는지 서로 한참을 바라보며 웃어댔다.

새벽 2시가 넘어서야 M팀장님이 도착하셨다.
4시? 혹은 5시까지 책을 읽은 듯하다.

술을 마시는 바람에 생각만큼 책을 많이 읽지 못했다.
다음번엔 그런 우를 범하지 않아야겠다.

아침 9시에 일어나 수영장에 가기로 약속을 하고 잠에 빠져들었다.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까 만난 꼬마 아이들이 무슨 잠이냐고, 장난을 건다.
안자냐고 물어보면, 자기들은 밤 샐 거라고 한다.
많이 봐줘야 10정도일 아이들이 벌써 밤샘 이라니.
나도 저 나이 때 그런 생각을 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애들이 자꾸 장난을 걸어서 거의 한 시간 동안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인 듯하다.
아이들은 소금 불가마에 있는 소금들을 조금씩 가져다가 짜라 얼굴에 뿌려 놓고는 좋아라. 웃어댔다.
아이들이 그렇게 장난 거는 것이 좋진 않았지만, 재밌어 죽겠다는 듯 한 그 웃음소리만은 너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