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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9 기억이란?

짜라일기 - 2008/03/29

사람은 살면서 하루에도 여러 번 실수를 한다.
짜라도 되돌릴 수 없는 실수를 해버렸다.

냉정하게 말한다면, 그것은 실수라기보다, 거짓말에 가깝다.
스스로 거짓말을 했다고 인정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의도는 아니었지만, 결과가 그렇게 되었기 때문에 거짓말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기억의 단편들이 떠올랐고, 그에 대한 기억을 더듬다 보니, 정확하지 않은 기억들이 줄줄이 떠올렸다.
그 상황에서 정확하지 않은 기억들을 입 밖으로 소리 내어 말하게 되었다.
나중에 긴가민가하던 그 기억이 사실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 그것은 거짓말이 되고 만 것이다.

그 상황에서 실수 하지 않을 방법은 있었다.
그 기억을 이야기 하되 정확한 기억이 아니라고 덧붙이는 것이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니 그것도 해도 답은 아닌 듯하다.
정확하지도 않은 이야기를 굳이 할 필요가 있을 까?

그럼 입 밖으로 내지 않으면 되는 것인가?
그것 역시 답은 아닌 것 같다.
세상을 살면서 내가 확신하는 기억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모든 모호한 기억들에 대해 침묵한다면, 내 속의 말들이 세상 밖으로 나올 기회는 거의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정확한 기억이든 모호한 기억이든 단정적으로 말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것이다.
( 물론 항상 그렇게 하는 건 아니고, 그래도 되는 경우에 한해서. )
단정적으로만 말하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기억이란 무었일까?
과거에 대한 파편들인가?
미래를 위한 길잡이 인가?
그것도 아니면, 내 삶을 지탱해 주는 큰 기둥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