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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9 생각과 생각하기

2008/08/19 생각과 생각하기

지금부터 나는 생각이란 걸 해보기로 했다. 학부시절 자주 이런 잡업을 했었다. 사회에 나와선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이와 같은 놀이를 했다. 왜 그렇게 했는지? 그것은 심리적인 불만과 불안들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작업을 시작한 걸 보면 뭔가 일들이 꼬여가고 있음에 틀림없다.

"22" 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 숫자다. 나에겐 두 권의 책이 있다. 22일에 그 책을 도서관에 반납해야 한다. 난 그전에 두 권을 합한 1100쪽을 읽어야 한다. 물론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약 300쪽을 읽었느니. 800쪽이 남았고, 주어진 시간은 이제 2.5일이 이다. 하루 350쪽을 읽어야 하는 것이다. 최소한 5시간 혹은 그 배의 시간이 필요 할 것이다.

다음으로 일기가 있다. 8월초 나는 다짐했다. 매일 일기를 쓰자고.  그러나 그건 쉬운 약속이 아님이 금방 밝혀졌다. 일주일은 그럭저럭 버텼지만 그 후로 하루 이틀 개을러지고 나중엔 아예 일주일간 손을 놓기도 했다. 일단 기억에 남은 일상의 조각들을 제자리에 두어야 하고 스스로 만족 할 때까지 다듬어야 한다.
여수행 기차 안에서의 메모와 글들을 다듬어 정리하고, 여수에서 있었던 일들, 무박 2일의 기억, 돌아와서 방탕하게 보낸 하루, 쫒기며 읽는 독서일기……. 들을 정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욕심들 꾸러미를 정리해야 한다.
피아노, 기타, 오카리나, 하모니카, 대금
골프, 수영, 스쿼시, 스포츠댄스, 검도, 택견
대수학, 물리학, 기하학
중국어, 일본어, 영어, 프랑스어, 이태리어, 그리스어 …….
북, 그림

아무것도 바뀐 건 없지만, 왠지 조금 정리된 듯한 느낌이다.
그렇게 하지 못할 것들을, 짊어진 삶들을 이렇게 내려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언제쯤 이 모든 짐들을 다 털어버릴 수 있을까?
스스로 욕심꾸러기라고 생각하면서도, 이 되먹지 못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나는,
바보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