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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1 독서일기 빈 서판

2008/08/21 독서일기 빈 서판

내일 이면 책 5권을 반납해야 한다.
그중에 한권 "빈 서판"만 다 읽지 못했다.
무척 두꺼운데, 750쪽 정도 분량이다.
총 6부로 구성되어 있고, 글은 읽기 편하게 썼다.
마치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을 읽는 느낌과 비슷하다.

"빈 서판"에서는 인간의 본성을 탐구 한다.
어제까지 해서 1부를 읽었다.
1부에서 이 책의 핵심 주제인 인간은 "백지상태(빈 서판)"로 태어나는가에 대해 탐구 하고 있다.
저자 스티븐 핑거는 16C 까지 거슬러 올라가 성선설, 성악설 등을 살펴보기도 하고, 또 중립적인 이론도 이야기 한다.
고상한 야만인과 기계 속의 유령을 이야기 하는데, 이것은 "백지(빈 서판)" 상태의 다양한 표현형에 해당한다.

그는 1부 5장에서 분명하게 말한다. 사람의 본성은 타고 나는 것이라고.
사람들은 스스로 생각, 판단, 사고, 결정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거의 설계도(DNA)에 적혀있는 오차범위 안에 들어오는 정도의 것이다.
책의 서막을 역설적으로 시작한 이유는 독자를 당황 시키고 정신을 쏙 빼놓을 심산인 것이다.
아무튼 이런 식의 시작은 무척 재미있는 것 같다.
책의 제목을 보고 내용을 유추했던, 나는 크게 한방 먹은 것이다.
전혀 반대의 견해를 말하기 위해 감쪽같이 속인 것이다.
목차에서 약간의 힌트가 있었지만, 내용일 읽어 보기 전에는 이런 아이러니컬한 장키가 있을 줄 누가 알겠는가?

짜라도 글에 이런 함정을 설치해보면 무척 재밌겠다는 생각이 든다.
독자들이 맘 상해 할 것 같은 걱정이 들긴 한다.
그래도 한번 해배고 싶다.^^

아무튼 내일가지 남은 550쪽은 읽는 것은 불가능 할 것 같다.
밤새워 읽어도 다 읽지 못할 것이다.
생각해보니 다음날 출근 때까지 읽으면 가능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그러면 근무시간에 졸 탠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