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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08/12/01 유럽여행: 책을 읽을까

2008/12/01
유럽여행: 책을 읽을까

짜라의 오토바이 유럽여행
독일 쾰른, 16일째

정신을 차려보니, 외출할 때 차림 그대로 침대에 삐딱하게 누워있다.
점심 후 감기약을 먹고 잠깐 누운 것이 그대로 잠이 들었나 보다.

이대로 시간을 죽이는 것이 아까워, 뭘 할까 생각을 해본다.
유럽여행 준비할 때, 심심할 때 읽으려 파일로 된 책을 10000권 가량 가지고 왔다.
그 중 관심 가는 책들을 PSP 담아 왔다.
책 목록을 확인해 보고, 읽을 만한걸 찾는다.

이상의 날개가 눈에 뛴다.
시간 내어 한번 읽어봐야지 했던 책이다.
소설 '무한건축육면각체'를 읽으며 이상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카뮈의 책도 보인다.
'이방인'이란 제목의 책이다.
이것도 읽어보면 재밌을 것 같다.
예전에 무슨 책에선가 카뮈가 이렇게 말했다, 저렇게 말했다 하는 인용 글귀들을 본적이 있다.
그 책에서 인용되었던 카뮈가 이방인을 쓴 그 까뮈가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단테의 신곡도 있다.
연옥, 지옥, 천국 이렇게 3권으로 구성된 단테의 책이다.
예전에 단테의 책을 읽어볼 심산으로 이탈리아어를 배우려 했던 것이 떠오른다.
어디선가, 단테의 신곡을 제대로 읽으려면 원어로 된 책을 읽어야 된다는 소릴 들었기 때문이다.

'선도수련기'라는 저자가 분명치 않은 책도 있다.
몇 권으로 구성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1권만 있다.
대학교 다닐 때 '호흡 수련과 기의 세계'라는 전영광 씨가 쓴 책을 통해 처음으로 호흡 수련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었다.
지금도 가끔 단전호흡 흉내를 내어보곤 한다.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나 심하게 숨이 가쁘거나 긴장이 될 때면, 반사적으로 단전호흡을 습관처럼 하곤 한다.
그렇게 단전호흡을 하다보면, 호흡이 안정되고 마음 또한 안정된다.
20쪽 정도 읽어보니, 어려운 한자성어들이 많긴 하지만 재미있다.


한국에서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 드라마'바람의 화원'을 봤었다.
그 후의 이야기가 궁금해 3일전부터 다운로드 걸어놨는데, 오늘에야 보지 못한 세편을 받았다.
어차피 새벽 1시까지 기다려야 하니, 이걸 보면서 시간을 때우기로 한다.

드라마 보단 책을 더 보고 싶은 욕심이지만, 심신이 피로하니 귀찮음만 늘어서 편한 것을 찾게 된다.


작성: 2008/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