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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08/12/14 유럽여행: 비스바덴 온천

2008/12/14
유럽여행: 비스바덴 온천

짜라의 오토바이 유럽여행
독일 프랑크푸르트, 29일째


드디어 비스바덴 온천에 가다.
지난번에 돈을 가져오지 않아, 온천에 가지 못했다.
민박집 정환군과 마음이 맞서 온천을 다시 가게 된다.

비스바덴 역에 도착하니 이정표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관광지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방향을 잡지 못해, 역에서 나온 한 무리의 사람들을 따라 이동한다.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이 앞쪽에 있다고 이정표에서 표시하고 있다.
일던 그곳에 가서 지도를 구하기로 한다.
헌데 그 근처까지 가서 여러 사람에게 물어봤지만, 결국 찾지 못한다.
인포메이션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노트북을 꺼내 방향을 확인하고, 온천으로 이동한다.
Kaiser freidrich Therme 온천에 도착.


우리나라 온천에 비해 규모도 작고, 시설도 시원찮지만, 유럽에서 하는 싸우나와 온천은 여행으로 쌓인 피로를 풀어주기에 부족하지 않다.

샤워실 말고는 모두 남녀 공용이다.
심지어 탈의실에서 조차 여자와 마주치게 된다.
하지만, 옷을 갈아입는 칸막이 방들이 있어 주위 눈을 의식 하지 않아도 된다.

싸우나 방 3개, 냉온탕 각 1개, 온천탕 2개, 누워 쉴 수 있는 의자는 여러 군대 배치되어 있다.
대체로 한국에 비해 물이 뜨겁지 않다.

이동할 때는 바디 타월을 두르고 다니고, 탕에 들어가거나, 사우나에 들어갈 땐 타월을 벗고 알몸으로 들어간다.
관광객들은 타월 벗기를 조금 망설이기도 하지만, 처음만 그럴 뿐 조금만 지나면 대부분 익숙해진다.


온탕에 앉아 쉬고 있는데, 임산부와 그의 남편이 천천히 앞에 있는 냉탕에 들어간다.
임산부에게 냉탕은 무척 좋지 않을 것 같았는데, 온몸을 물에 담그고 기분 좋은 미소를 짓는다.
한국 사람들은 임신한 경우 차가운 물을 피하는데, 이곳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예전에 출산 후 동서양의 문화 차이에 대해 들은 기억이 났다.
외국에 원정 출산 간 산모가 미국에서 출산 후 조금 차가운 물에 몸을 담그자 기절을 했다고 들었다.
서양에서는 일반적인 절차인데, 한국 사람에게 맞지 않는 것이다.


싸우나, 냉온욕, 온천을 번갈아 돌면서 온천을 즐긴다.
냉온욕 하는 수영장 같은 냉탕에는 분수도 아닌 것이 작은 물줄기가 뻗어 내린다.
처음엔 멋으로 설치된 분수려니 했는데, 알고 보니 그게 마실 수 있는 물이었다.
두 손을 모아 물을 받아 마셔 본다.
아주 시원한 게 기분이 좋다.
특별히 다른 이상한 맛은 느끼지 못한다.
민박집 이모님이 느끼하다고 경고를 하셨지만, 아무런 이상도 느낄 수 없다.


대략 3시간 정도 시간을 맞춰 온천을 마친다.
사용료는 시간당 5유로씩 3시간치 15유로를 낸다.


온천을 마치고 장이 서있는 광장으로 향한다.
광장에서 햄버거 비슷한 먹거리와 그륄바인 한잔을 사서 먹는다.
빵 사이에 끼워 넣는 고기는 국물이 있는 탕 같은데서 익힌 소고기다.
적정하게 양념 맛이 베어 먹기에 좋다.


광장에 있는 대성당에 들어간다.
한창 합창단이 노래 연습을 하고 있는 듯하다.
미사를 드리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반주 소리가 들리고, 노래를 부른다.
성당 내부를 울리는 웅장한 소리가 귀를 자극한다.
수십 명의 소리가 하나의 화음이 되어 아름다운 소리로 온 몸을 감싼다.
녹음을 해서 나중에 다시 들어 봤는데, 비슷하게 녹음은 되었지만, 웅장한 그 느낌은 담아 낼 수가 없다.


가는 길에 공원을 따라 거닌다.
역으로 방향을 잡고 걸었는데, 한참을 가다 길을 물어봤더니, 방향을 잘못잡고 엉뚱한 방향으로 왔다.
이런, 결국 다시 왔던 길로 돌아온다.
처음 위치에서 다시 방향을 잡고 역으로 향한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결국 첫 단추를 풀러 다시 끼워야 한다.


민박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는다.
6일째 먹는 삼겹살 고기는 질릴 만도 한데, 잘도 먹는다.
짜라는 역시 뭐든 잘 먹는다.
민박집 아저씨, 아주머니에게 그림을 한 장 선물한다.
여태 그린 그림 중에 가장 못 그린 그림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실력이 늘어야 하는데, 욕심이 커져서 그런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림을 찢어 다시 그리거나 하는, 장인정신은 보이지 않는다.


내일 하루 만에 프랑스 파리로 갈 계획을 잡는다.
총 이동 거리는 590KM
아침 일찍 출발해 중간에 한번 쉬고, 계속 달리면 얼추 도착하지 않을까 생각 된다.
요즘은 비교적 날씨가 좋으니 내일도 그러길 간절히 바란다.


작성: 2008/12/14
편집: 2009/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