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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08/12/15 오지탐험: 프랑스 파리로

2008/12/15
오지탐험: 프랑스 파리로

짜라의 오토바이 유럽여행
독일 프랑크푸르트, 30일째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프랑스 파리로 향한다.
계획대로라면 어제 도착했겠지만, 지갑을 두고 간 바람에 일정이 연기되었다.
원래 계획은 이틀 동안 600KM를 달리는 것이었다.
바뀐 일정은 하루만에 590KM를 달리는 것이다.
하루만에 600KM를 달릴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대략 8시간정도 걸리리라 예상하고 있는데, 아마도 더 많은 시간이 걸릴 듯하다.


아침에 현금 지급기에서 600유로를 찾았다.
며칠 전에 100유로를 날려 버려서 마음이 상하긴 했지만, 돈이 찾아지지 않는 것 보다는 나은 상황이다.
대략 10:30 에 출발한다.

마지막으로 주유하고 100KM를 달렸다.
기름을 가득 채우면 대략 200KM를 달린다.
출발하면서 부터 가까운 주유소를 찾는다.
고속도로 주변에 주유소가 보이지 않는다.
결국 100KM를 달린 후에 고속도로에서 내려 가까운 마을 주유소를 찾는다.
지난번처럼 주유소를 찾지 못해 헤맨다.
10KM를 뒤진 후에야 겨우 주유소를 찾는다.


고속도로를 달려 프랑스로 들어선다.
프랑스 국경 통과는 다른 절차가 없다.
그냥 왼쪽에 여기부터 프랑스라는 표지판이 붙어있을 뿐이다.


프랑스는 고속도로 통행료를 받는다.
총 5등급으로 분류된 통행료 중 오토바이는 5등급이다.
중간에 톨게이트를 통과해 2.5유로를 낸다.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AutoRouter 가 알려주는 곳에서 내렸는데, 이놈이 이상한 길로 들어가 한 바퀴 돌더니, 다시 원래 길로 돌아온다.
뭔가 문제가 있는 듯하다.
잠깐 따라가다 내비를 무시하고 다시 A4 고속도로로 들어간다.
이놈 때문에 괜히 톨비 0.9유로를 더 지불해야 했다.
버그가 있는 건지, 아니면 무조건 지나는 길에 있는 모든 톨게이트를 통과하게 되어있는지 모르겠다.


프랑스는 고속도로 주유소가 대략 50KM마다 한 번씩 나타나는 것 같다.
100KM 달릴 때마다 기름을 넣기로 계획했는데, 주유소 하나 건너 한 번씩 넣으면 대략 100KM를 이동하게 되었다.
휴게소와 주유소 표시를 20KM 이전부터 표시를 해 줘서 상당히 편하다.


오늘은 무척 날씨가 좋은데, 그래도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면 춥다.
처음 10분쯤은 견딜 만한데, 그 이후부터 손이 어는 느낌이 든다.
1시간씩 달리고 나면 온몸이 떨려온다.
이런 고생을 스스로 자청했다니, 믿을 수가 없다.
그냥 견딜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쉬운 일이 아닌듯하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편의점에 들어가 커피를 한잔씩 마시며 몸을 녹인다.
30분에서 60분가량 몸을 녹인 후에 다시 달리기를 반복한다.
430KM를 달리는 동안 총 두 번 쉬었다.

앞으로 약 150KM 남았는데, 가능하면 쉬지 않고 끝까지 달릴 생각이다.
손이 얼어 손가락 하나 꼽작하지 못하게 되면, 그땐 어쩔 수 없겠지만.


19:30
두 번째로 커피를 마시며 몸을 녹인다.
30분 동안 쉬었다, 다시 출발하기로 한다.

10시까지 도착 할 수 있을까?
아무리 늦어도 11시까지는 도착하겠지.
너무 늦으면 민박집 문 닫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22:10
세 번째로 주유소 편의점에 들어왔다.
앞으로 대략 30KM남았다.
조금만 더 힘내면 된다.
11시까지는 들어가겠구나.
거의 하루 종일 운전하는군…….


23:00
무사히 숙소에 도착한다.
길고도 힘든 하루다.


작성: 2008/12/15
편집: 2010/07/20


더하는 말

출발을 위해 9시부터 부지런을 떨었다.
“부지런”이라고 말하려면 6시정도는 돼야 하나? ㅋㅋ
출발: 10:30
도착: 23:00
총   : 12:30

12시간 30분을 달리는 강행군이다.
처음 여행 계획을 하며 일정에 쫒기지 않고 느긋하게 다기겠다고 생각했는데, 자꾸만 일정대로 되지 않고 지연되다 보니 결국은 이렇게 조바심을 치게 된다.

2시간가량 쉰걸 감안하면 평균 60KM 속도로 달린 샘이다.
정말 미친 듯이 달렸다.
한번은 빨리 가고픈 마음에 110KM 속도로 달려봤는데 주행거리가 2/3 도 체 나오지 않았다.
30년이 넘은 놈이라 그렇게 무리하면 안 되나 보다.
어쩌면 그때 그렇게 무리한 바람에, 나중에 오토바이에 고장이 생긴 것도 같다.
지나고 보니 마치 복선 같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