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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08/12/25 오지탐험: 비 내리는 니스

2008/12/25
오지탐험: 비 내리는 니스

짜라의 오토바이 유럽여행
프랑스 니스, 40일째

니스를 돌아보고, 시간이 남으면 오토바이로 근교를 돌아다녀 보려한다.
헌데, 아침부터 비가 오더니 종일토록 내린다.

우산을 들고 니스 거리로 나선다.
비가 내리는지 모를 정도로 가늘게 내리는 경우는 많지만, 오늘처럼 비가 많이 오는 경우는 무척 드물다.
한국에 비오는 날씨에 비하면, 비슷하거나 조금 못한 정도일 것이다.

비가 와서 거리는 한산하다.
니스 해변을 거닐기로 하고, 방향을 잡는다.
드문드문 오고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반 이상이 우산을 쓰지 않는다.


니스의 해변은 큼직한 자갈이 깔려있다.
우리나라에선 모래가 없는 해변을 본적이 없는 것 같은데.

빗방울이 우산에 부딪히는 소리.
파도 부서지는 소리.
먼 바다를 바라보며 상념에 잠긴다.
귓가에 "겨울바다"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듯 착각이 든다.


두 시간쯤 해변을 따라 걷다가, 호스텔로 향한다.
겨울에 찾은 니스엔 특별한 것이 없는 것 같다.
어긋나기만 하는 계획에 지쳐서 그런지도 모른다.

3시가 넘어 호스텔에 도착했다.
비에 젖은 신발과 옷을 말려놓고, 잠깐 앉아있다 그대로 잠들어 버린다.


작성: 2008/12/25
편집: 2010/08/11


더하는 말

하루종이 비 오는 가운데 12월 25일을 그렇게 보냈다.
비가 와서인지, 그것과 상관없는 지는 몰라도 크리스마스가 우리나라완 달리 시끌벅적 하지 않다.
대부분 집에서 가족들과 오붓하게 보내기 때문일까?

지중해 바람이 넘실거리는 니스해변길을 따라 한참 걸었다.
비가 주위의 모든 소리를 집어 삼킨 가운데, 빗소리가 남긴 정적과 함께 바다를 거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