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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08/12/31 오지탐험: 부라노섬

2008/12/31
오지탐험: 부라노섬

제 3장 여행을 하는 이유?
이탈리아 베네치아, 46일째

슬립웰 민박집은 아침식사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은 것 같다.
9시에 아침 식사를 하고 민박집을 나선다.
메뉴는 김치 볶음밥.

두깔레 궁을 구경한다.
산마르코에서 LN 선을 타고 부라노 섬으로 향한다.
푼타 섬에서 LN선을 갈아타고 부라노 섬에 도착한다.
어제는 갈아타는 것을 몰라 푼타 섬까지 왔다가 그대로 다시 산마르코 광장으로 돌아왔었다.

부라노 섬은 집들이 모두 원색 옷을 입고 있다.
빨강, 파랑, 노랑, 녹색, 보라, 분홍, 등. 다양한 색으로 치장을 했다.
빨간색 벽에 파란 창문이 달린 집은 이채롭고 예뻐 보인다.


16:30
산마르코로 가는 LN선을 탔는데, 엉뚱한 곳으로 향한다.
같이 타는 여행객에게 물어봤는데, 그 사람도 몰랐는지, 아니면 장난을 쳤는지 알 길이 없다.
돌아갈 때도 푼타 섬으로 가서 산마르코로 가는 배편으로 갈아타야 했다.

오늘은 민박집에 손님이 무척 많은 날이다.
이렇게 손님이 많기는 처음이라고 주인아저씨는 정신없어 하신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성대한 저녁식탁이 차려졌다.
너무 감사한 식탁이다.
그래서 한편으로 부담스럽기도 하다.

와인을 몇 잔 마셨더니, 졸려온다.
2008년 마지막 날이라고 밖에서 축제가 있는 듯하다.
저녁 10시 넘어서 사장님과 함께 구경 가기로 하고, 잠시 눈을 부친다.

자다 깨었는데, 새벽 두시다.
다음날 물어보니, 너무 곤히 자고 있어 깨우지 못했다고 한다.
이런……. 그래도 깨워 주시지.


작성: 2009/01/01
편집: 2010/09/07


더하는 말

그날 여자 둘이랑 동행을 했는데, 그에 대한 기록은 한 줄도 남기지 않았네…….
의도적이었나?
아니면 여행하며 만난사람들을 대부분 기록하지 않은 건가?
잘 모르겠다.

아무튼 그때 예쁘진 않지만 귀여운 아가씨 둘과 동행을 했다.
동행을 하지 않았다면 두깔레 궁에도 들어가 보지 않았을 것이고, 전날 허탕 쳤던 부라노 섬에도 다시 가려 도전하지 않았을 것이다.
함께 다니며 사진을 많이 찍었다.
함께 찍은 사진도 있는지 모르겠다.
거의 서로 찍어주어서, 함께 찍은 사진이 없을 수도 있다.
그 덕에 여태까지와 전혀 다른 패턴으로 하루를 보냈다.

기념품을 사는데 돈이 모자라서 몇 유로를 빌려 주었다.
다음날인가 돈을 갚지 못하고 떠나가면서 연락처를 남겼다.
한국에 오면 한화로 돌려주겠다는 쪽지와 함께.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연락을 할까 생각을 하다가 그냥 그렇게 망설이기만 하고 연락은 하지 않았다.
지금은 그 연락처마저 어디에 두었는지 찾을 수가 없다.

그게 벌써 2년 전의 일이니 연락을 한들 기억이나 할까?
아님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을지도…….


전해진 후문에 의하면 2008년 마지막 날 산마르코 광장의 축제는 엄청나게 흥겨운 축제였다고 한다.
몇 발이면 닺을 수 있는 곳에서 있으면서도, 그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한 게 못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