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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08 행복을 찾는 아이

2009/06/08 짜라일기

행복은 어디에...

짜라는 언제부터인가 행복을 찾기 시작했다.
고단한 하루하루를 살면서도,
친구와 대화를 하면서도,
혼자앉아 인생을 생각하면서도,
누군가를 그리면서도,
책을 읽으면서도, 그 속에서 행복을 찾기 시작했다.


신경숙에 "엄마를 부탁해" 를 읽으면서도 습관처럼 행복을 찾았다.
엄마는 75쪽에서 행복을 이야기 했다.
큰딸의 회상 속에서 엄마는 이렇게 말한다.

엄마를 부탁해 P. 75
너의 엄마는 깊은 숨을 내쉬었다.

 - 그래도 니들이 자랄 때가 좋았어야. 머리에 수건을 고쳐 쓸 틈조차 없었어도 니들이 밥상머리에 둘러앉아 숟가락 부딪치며 밥 먹고 있는 거 보믄 세상에 부러울 게 뭬 있냐 싶었재. 다들 소탈했어야. 호박된장 하나 끓여줘도 맛나게들 먹고, 어쩌다 비린것 좀 쪄주면 얼굴들이 환해져서는…… 다들 먹성이 좋아서 니들이 한꺼번에 막 자랄 때는 두렵기도 하더라. 학교 갔다오믄 먹으라고 감자를 한솥 삶아놓고 나갔다 오믄 어느새 솥이 텅 비어 있곤 했으니까. 그야말로 광의 쌀독에서 쌀이 줄어드는 게 하루가 다르게 보일 때도 있었고 그 독이 빌 때도 있었어. 저녁밥 지을라고 양석 꺼내려고 광에갔는디 쌀독 바닥에 바가지가 닿을 때면 아이구 내 새끼들 낼 아침밥은 어쩐디야, 가슴이 철렁 내려앉던 시절이니 부엌일이 싫고자시고도 없었고나. 큰솥 가득 밥을 짓고 그 옆의 작은 솥 가득 국 끓일 수 있음 그거 하느라 힘들단 생각보다는 이거 내 새끼들 입속으로 다 들어가겠구나 싶어 든든했지야. 니들은 지금 상상도 안될 것이다마는 그르케 양석이 떨어질까봐 노심초사하던 시절이 우리시절이네. 다들 그러고 살았다. 먹고사는 일이 젤 중했어.



짜라는 이미 알고 있었다.
몸이 힘들고, 마음이 힘들고, 걱정과 불안, 하루하루 내일을 생각하는 마음들이 아무리 많다해도 그 속에 행복은 있다.
행복은 소유한 물질 속에, 현재의 상황 속에도 있지 않다.

행복은 마음의 상태이고, 영혼의 편안함이다.
알고 있지만, 알고 있는데 자꾸만 행복을 찾는다.
무언가 더 많은 것이 있으리란 생각은 행복이란 집착을 만들어 가고 있다.
행복은 불안과 함께 한다.
영원한 행복은 없다. 그래서 자꾸만 영원한 행복을 꿈꾸게 된다.
어렵게 집을 사서 그 문을 열고 첫발을 내디뎠을 때, 떠오르는 행복은 그 순간에 행복으로, 시간이 지나면 그 '행복'은 그 빛이 잃어버린다.
오늘은 집착하지 말아야 갰다 생각을 한다.

행복이 가까이 다가왔다면 행복과 함께 편안함을 느끼고 그 행복을 마음껏 즐겨라.
행복이 달아날까 두려워하지 마라.
행복은 내 바램과는 달리 그렇게 왔다가 그렇게 떠나 버리니까.
언제나 마음 문을 열고 있다면, 떠날 때처럼 아무일없는듯 그렇게 다시 찾아들게 된다.
욕심을 버려야만 행복을 맞이할 수 있다.
욕심은 행복이 들어오려 하면 발로 차버린다.
그래서 욕심이 가득한 자리엔 행복이 오지 못한다.


"엄마"는 끼니를 걱정해야만 했던 그때가 지금보다 더 행복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