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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9 독후감: 미네르바 경제노트

2010/05/19
짜라일기

독후감: 미네르바 경제노트

요즘 미네르바의 경제 추천도서를 하나씩 찾아서 읽고 있다.
대부분 재밌게 읽었다.
그러다 1년 전쯤 미네르바가 책을 두 권 출판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미네르바 경제노트"이다.

무슨 내용일지도 모르고 무작정 빌렸다.
내용을 보니, 2008년도 "서브프라임 모기지"발생 몇 개월 전에 미네르바가 다음 아고라에 올렸던 글들을 묶은 책이다.
게시판에 올렸던 글들을 여과 없이 그대로 옮겼기 때문에 게시판용 글쓰기 어투가 조금 읽기에 불편하게 다가온다.

미네르바는 글을 쓰는 대부분 상당히 흥분해 있다.
물론 그럴만한 상황이다.
노무현 정권에서 겨우 부동산투기를 누르고, 물가를 안정시켜 환율과 경기를 안심할 수준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물고를 터놓았는데, 이명박이 집권하면서 부터 이걸 완전히 망가뜨려 버렸다.
5년 동안 심혈과 공을 들여, 만지면 부서질까 조심조심 가꿔왔는데 그걸 단 4개월 만에 요지경으로 만들어 놓으니 흥분안하면 그게 이상한거지.

환율을 너무 높여놨다는 둥, 그래서 수출경제에 타격을 주었고, 대기업들이 장사를 못한다, 경제에 경자도 모르는 놈, 내가 한 수 가르쳐 주마, 경제 운영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 하고 이명박이 집권 초기에 떠들었다.
4개월 동안 환율을 떨어뜨리고(가치 하락), 주식 떨어뜨리고, 물가 올리고.
좀 지나보니까 자기도 이게 아닌가 싶은지 환욜 다시 올리겠다고(이번엔 노무현이 어쨌다는 둥, 아무 언급도 없이) 달러 투매로 환율 가치를 올리려 하나, 과격한 환율조작에 외국인들은 불안해하며 한국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주식지수는 계속 내려가고 금융회사들 위기 닥치고, 아무튼 끝도 없이 꼬리를 무는 악제들…….
이명박이 말은 못했지만, 아마도 10000번은 후회 했을 것이다.
나중엔 기름 값이 너무 올라 그렇다면서 지가 잘못했다는 소리는 단 한 번도 하지 않는다.
미네르바가 흥분하는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

책을 읽다보면 후반으로 갈수록 나름 이명박에 문제 해결해 보겠다고 발버둥 치는데, 미네르바는 앞에서 바보짓 해 놓은 게 너무 울화가 치미는지, 그 노력마저도 "바보꼴값"으로 보며 십원짜리 욕을 랩으로 12절까지 애국가처럼 목이 터져라 부른다.

2008년도 금융위기를 한참 시간이 지난 2010년에 다시 보니 조금은 담담하게 볼 수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미네르바의 흥분이 이해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어쩐지 조금 과한 듯한 느낌이 든다.
짜라가 그때 미네르바만큼 알고 있었다면 아마도 비슷하게 행동하지 않았을까?


미네르바는 참 여러 가지로 서민경제를 생각하고 있었다.
조망간 물가가 오를 것이니, 장기 보관 가능한 것들은 사제기 하라는 둥, 눈먼 개미들아 신문, TV에서 아무리 적기라고 구라쳐도 절대 속지마라, 부동산, 주식 다 필요 없다. 현금이 최고다, 가능하면 유로화에 투자해라, 부동산 투자하고 싶으면 내년쯤에 미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사라, 등등 주옥같은 말씀들을 설파한다.

미네르바가 추측한 미래가 다 맞지는 않다.
어느 정도 과장된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입수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바탕으로 분석하여 미래를 예측한 것이겠지.
그리고 상당부분 맞아 들어갔다.
아마도 미네르바가 말 한대로 했으면 많은 부분 위기를 해쳐 갈 수 있었을 것 같다.


미네르바는 어떻게 가게 부체비율이니, 현금 유동성이니, 물가 상승률 등의 경제 지표들을 상세히 알 수 있었을까?
우스운 이야기지만 사실 그런 정보들은 알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
인터넷의 바다엔 그런 모든 정보들이 잠겨있다.
우리도 미네르바처럼 찾지 못하는 것은 무었을 찾아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더 근원 적으로 어떤 지표가 무슨 의미를 가지는지 그 상관관계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그런 정보가 다 주어진다고 해도, 그것은 그냥 Data 일 뿐이다.
Data 를 어떻게 가공 처리 하느냐에 다라 "쓰레기"가 되기도 하고 "정보"가 되기도 한다.

2008년도에 경제 대통령이란 이름을 들을만한 인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