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2010/05/23 다섯 권의 머리말

2010/05/23
짜라일기: 다섯 권의 머리말

늦게 잠들었는데도 어쩐 일인지 깨어났다.
오늘은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계획이다.
일단 책 목록은 뽑아 놨다.
읽고 싶은 책들 중 1/3은 대출중이라 5권을 뽑는데 한참 시간을 보냈다.
10권을 채우고야 비치자료 5권을 채울 수 있었다.

자유론(On Liberty) - 존 스튜어트 밀
The Goal - 엘리 골드렛
Risk - 피터 L. 번스타인
Ilium - 덴 시몬슨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권 - 마르셀 프루스트

장 폴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를 읽고 싶었는데 누군가가 빌려 갔나보다.
분명 전날 검색했을 땐 비치중인 것으로 기억되는데, 아닌가보다.
누군가가 『존재와 무』는 6~70년도 프랑스 중,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폭 넓은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쉬운 책은 아니라나.
그렇게 말하니 "어떤 책이기에?"하는 의문부호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한번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어려운 책이라는데 우리 동내엔 어려운 책 보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다.


서문을 읽다.
『자유론』은 민주주의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자유는
설령 단 한 사람만을 제외한 모든 인류가 동일한 의견이고, 그 한 사람만이 반대 의견을 갖는다고 해도, 인류에게는 그 한 사람에게 침묵을 강요할 권리가 없다.
이 문장이 대표한다.

민주주의는 소수의 의견은 무시한다.
의견의 자유보다는 소유의 자유, 돈의 자유, 좀 더 정확히 말해 돈의 노예화를 의미하지 않나 하는 의견을 이야기한다.

1장을 조금 읽었는데, 조금 이해하기가 힘든 느낌이 든다.
그래도 재밌다.

『The Goal』과 『Risk』는 미네르바 추천도서다.
『The Goal』은 소설의 형식을 띤 새로운 경영 모델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미네르바 추천도서라고 하기엔 뭔가 안어울리지만, 경영서적으로는 읽을 만 한 것 같다.
『Risk』는 세계역사에서 현대사회를 구분하는 핵심 키워드가 바로 『Risk』바로 위기관리라고 이야기한다.
현대의 많은 상품들은 『Risk』를 기반으로 하며, 이 위기관리를 상품화 하면서 세상은 신들의 주사위 놀이가 아닌, 예측 가능한 미래를 가지게 되었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댄 시먼스의 『일리움』은 SF 소설(서사시)다.
사실 이 책은 도서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도서관에서 책을 찾는 중 대부분 대출중이어서 뭘 빌릴까 고민하던 중 어쩌다 뽑힌 책이다.
독서모임에서 L씨가 읽는 책 인대, 기억 속 뒷장에 은근히 접혀 있었나보다.
무척 두꺼운 971쪽인데, 쪽수에 비한다면 상대적으로 무겁진 않다.
두껍지 않다고 해서 가볍기 까지 한 것은 아니다.
『코스모스』에 버금가는 무게.
약 3장까지 읽었는데, 비너스신이 잠깐 나온다.
호메로스의 일리아드를 이야기의 뼈대로 하고, 저자가 좋아하는 몇몇 문학작품들로 풍부한 철학적 개성을 가지는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처음 서문에서 『일리아드』를 기반으로 한다기에, 이 책부터 먼저 읽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먼저 그것부터 읽어야지." 하는 생각을 잠깐 했는데, 그렇게 순서대로 읽는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닌 듯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짜라손에 들어온 것도 우연인데, 우연은 필연인지도 모를 일.
일리아드(Iliad)』는 『오디세이아(Odysseia)』와 함께 읽고 싶은 고대 서사시로 도서목록에 포함시켜놓고는 아직도 읽어보지 못했다.
언젠가 기회가 오겠지.
그 언제가 언젠지는 신은 알까?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권은 조금 미루던 책인데, 『일리움』과 마찬가지 이유로 빌려오게 되었다.
이 책은 읽는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농밀한 시간과, 뭉툭한 시간을 끈질기게 쌓아올려야 조금의 이해를 건질 수 있는 작품이랄까?
1권을 읽은 지 두 달이 지났다.
2년 전에 읽은 책처럼 가물거린다.
사실 읽으면서도 책의 내용은 반 정도만 머리에 남았다.
그것도 조금 과장을 보냈을 때에…….
2권은 좀 더 진지하게 읽어봐야지.
노력이 필요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