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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10/07/30 남해로 떠나는 여행 #2

2010/07/30
짜라일기: 남해로 떠나는 여행

25:35 하루를 돌아보며
TV를 끄고, 오늘 있었던 일들을 회상한다.

여행은 편안함과 익숙함을 버리고 불편함과 낯섦을 찾는 것.

점심 식사 후에 여행에서 읽을 책을 빌리러 도서관엘 갔다.
날이 너무 무더워 지치지만 책가방이 든든하다.
여행을 떠나며 "여행의 기술"을 읽는 느낌은 어떤 것일까? 행복한 여유?
돌아오는 길에 K양에게 전화를 건다.
처음 눌러보는 전화번호다. 목소리가 유쾌하다.
내일 저녁약속을 한다.
K양은 내일 보성에서 여수로 온다.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할까?
여행을 하는 것도 좋고, 그 곳에서 예상치 않은 인연을 만나는 것은 더 좋다.

아침에 헬스장에 갔더니 문이 닫혔다. 오늘부터 3일간 휴가란다.
이런!, 그럴 거면 말을 했어야지. 너무한 거 아냐!
덕분에 회사 건물에서 샤워를 한다.
시원하다.

여수행 기차에서 K양에게서 문자가 왔다.
내일은 즐거운 추억이 가득할 것 같다.
오른쪽 건너에 앉았던 아가씨들은 목적지에서 내리지 못해 한정거장을 더 가서야 내린듯하다.
인생은 그렇게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가득하다.
그런 게 여행의 즐거움이 아닐까?
지금 격고 있는 보인들은 난감하겠지만…….

자정이 다 되어 M군집에 도착했다. 어머님은 이번까지 해서 세 번째 본다.
푸근한 어머님 모습이 감사하다.
샤워를 하고, 오면서 산 맥주를 한잔하니 더위가 싹 가신다.
또잠이가 나를 반긴다. 또잠이가 좋아하는 소시지를 준다. 잘 먹는다.


내일은 해변에서 수영하고 모래사장 그늘에 앉아 책이나 읽어야 갰다.
느긋한 여행의 여유를 즐기고 싶다.
인생의 아름다움을 피워보리라. 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