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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2010/08/10 62회 독서모임 후기

2010/08/10
짜라일기: 62회 독서모임 후기

비베레에 도착하니 봉규씨 한형씨가 가장 안쪽 시원한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아 손짓을 하는군요.

한형씨는 휴가 10일간 전국을 두루 돌아 다녔다고 자랑을 하시네요.
세 팀과 시간을 잇대어 여행을 했다는데, 부럽군요.
봉규씨는 해외에 거의 나가보지 않았다더니, 잠시 후에 태국인지 타이를 예전에 갔었다 이야기해 주시네요.

봉규씨 와이프는 결혼 전, 일 년에 한 번씩 외국여행을 다녔다고 하시는걸 보니, 아마 그에 비해서 생각하니 나가보지 않았다는 이야길 하는 것 같습니다.
와이프랑 같이 여행 다니면 정말 좋겠다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 그렇게 다니는지는 묻질 못했습니다. 함께 다니나요? ㅎㅎ

찬웅씨는 으레 캠핑장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책에서도 그런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고 하시면서, 항상 새로운 캠핑장에 가고 싶어 하지만 막상 새로운 곳엘 가도 특별할건 없더란 이야기를 하셨어요.

짜라는 여행이란 게 마음먹기에 달린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찬웅씨 말마따나 새로운 곳에 가기 전 설렘에 비해 도착해서 느끼는 건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고, 나무는 나무고, 풀은 풀일 뿐이죠.
바다도, 일출도 특별할건 없죠.
사실 특별함이란 개인의 마음속에서 만들어져, 스스로에게 믿음을 심어 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더군요.


[감성사전]

처음으로 시도해본 코너입니다.
8월의 감성사전은 "여행"이었죠.
봉규씨와 한형씨는 그런 게 있는지 몰랐다고 하시네요. 이론. --a
(제가 말을 너무 많이 적어서 다 읽어보지 않고 요점만 확인 하셨나 봐요. 담부턴 공지에 말을 삼가야겠습니다.)
하는 수 없이 30분정도 생각한 후에 급조해 이야기하기로 계획을 변경했습니다.ㅋㅋ

아까 생각했는데 막상 시키니 기억이 안 난다 하시면서, 갑자기 아~ 하며 이야기 합니다.
봉규: 여행은 추억이다.
어디를 다녀오든 남는 건 추억이죠.
나이 드신 분들이 하릴없고 심심할 때 견디는 힘이 추억이라고들 하시죠.

한영: 여행은 삶이다.
사는 게 여행이죠. 여행 간다고 특별할건 없어요.
길가다 만나면 인연이 되고, 함께하면 동행이 되죠.
어디를 가든 여행이고, 지금 이 자리도 삶이자 여행의 연장이죠.
찬웅씨도 게시판에 삶에 7가지 은유중 하나가 여행이라고 적으신 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찬웅: 여행은 잉크다.
쑥스러워 하시면서 이야기 하시는데 '송숙희'씨가 한 말을 베껴왔다고 하셨어요.
글을 쓰는 사람이나,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에게 여행은 새로운 작품을 창작하는데 재료가 되는 것 같아요.
일반사람들도 종류는 다르지만 여행에서 사라가는 재료를 구하고, 꿈과 희망도 찾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갑자기 생각났다고 하면서.

찬웅: 여행은 안경이다.
예전에 읽었던 프레임과 비슷한 표현 같기도 합니다.
파리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면, 우리가 사는 이곳은 완전히 다르게 보일 지도 모르죠.
핑크대왕의 핑크색 안경처럼 세상을 보는 눈.
일상에서와 다르게 새롭게 보개하고, 돌아와 달라진 '나'를 느끼는 것 그것이 여행 인가 봐요.

짜라: 여행은 편안함과 익숙함을 버리고 불편함과 낯섦을 찾는 것.
사람들은 여행에서 항상 이런 푸념을 합니다.
'내가 이런 고생을 하려고, 비싼 돈 드려, 아까운 시간 드려 여기까지 왔나…….'
여행이란 그런 것 같아요.
낯선 것들에 둘러싸여 불편하고 어찌 할 바를 모르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 양을 지켜보기도 하고, 그걸 흉내 내기도 하고, 그러면서 새로운 뭔가를 얻어가는 겉 같습니다.
일상생활에서 항상 힘들지 않고 편안하기를 바라는데 말이죠.


[선정도서]

여행의 기술에 대해 두서없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출발하기 전에 부푼 기대감과 가봤더니 별거 없더라 같은 이야기.
책 중간 중간에 삽화가 나오는 게 그 중 초반에 나오는 쓸쓸한 이미지의 그림에 대해 보통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무척 재밌었다는 이야기.
책의 후반에 <내 침실 탐방기>라는 책에 대해 언급하며, 여행을 보는 관점을 바꿔보기를 제안하는 이야기.


[이 책이 좋다]

찬웅: 철학적 시 읽기
봉규: 찬웅씨가 소개한 강규형씨의 3P바인더 책을 찾아서 알려 주시기로 했습니다.
한형: 화폐전쟁
(만약 회폐전쟁을 하게 되면 1권인 예전 모임에서 했기 때문에 2권을 하겠습니다.)
짜라: 오페라의 유령


[결산]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모임 날 받은 계산서를 확인했습니다.
그랬더니 세트로 시켰던 안두 두 가지가 개별 항목으로 개산되어 있네요.
그래서 2500원을 더 지불하고 먹은 샘 입니다.
그때 세트로 시키면 얼마나 세이브 되나 봉규씨가 궁금해 하셨는데 답이 나왔네요.
돈을 돌려 줄진 모르겠지만, 다음번 모임 때 가서 계산서를 보여주며 사연을 이야기 하면 도의적으로 돌려주겠죠?ㅎㅎ
그 돈만 아니면 이번 달은 딱 회비만큼 지출이었을 탠데 말이죠.

정산금액
이월 +57000
회비 +40000
지출 -42500
-------------
잔여 +54500




오랜만에 자세히 써보려고 했는데, 기억력이 예전만 못한 것 같습니다.
이야기는 기억나는데 누가한 말인지는 기억나지 않는 것도 있고, 이미지는 기억이 나는데 어떤 이야기였는지 어렴풋 한 것도 있네요.

노트에 "감성사전"과 "이 책이 좋다"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제목만 옮겨 적어놨는데, 회사에 두고 왔네요.

"이 책이 좋다"에서 추천된 서적 중 한권을 다음번 토론 책으로 선정하겠습니다.

화폐전쟁 2 | 쑹훙빙, 역:홍순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05
오페라의 유령 | 가스통 르루, 역:성귀수 | 문학세계사 | 2001-09-20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 강신주 | 동녘 | 2010-02-05
성공을 바인딩하라 (일반편) | 강규형 | 지식의날개 | 2008-05-30

어느 것으로 할 지 추천해주세요.
목요일 18시까지 추천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