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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백 년 동안의 고독 2012/02/10 짜라일기(독서일기) 백 년 동안의 고독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역:박수연 | 혜원출판사 | 2007년 12월 | ***** *** 장하준 교수의 추천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 "백 년 동안의 고독"은 덧없는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마콘도" 라는 마을의 시작과 끝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아울러 "부엔디아"집안의 역사이기도 하다. 이 책의 첫 장을 펼치면 "부엔디아" 집안의 가계도와 마주하게 된다. 가계도는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로 부터 시작해 7대까지 이어 진다. 처음 이 가계도를 접하고, 한집안의 이야기일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갖게 된다. 조금만 자세히 가계도를 살펴보면 한 가지 특이한 것은 발견하게 된다. 그 특이함이란 동일한 이름이 반복적으로 나오는 것이다. 책에서는 뚜렷이 어느 나라라고 언급되어 있지 않고 막연히 스페인어 권의 날라고 나온다. 저자 "마르케스"의 국가인 남미 콜롬비아 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 나라에서는 이름을 대대로 물려받나 생각도 든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길동5세 하는 식으로 동일한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 몇 번째 사람인가 하는 것을 숫자로 표시하는 전통이 세계적으로 있었다는 것을 떠올릴 수 있다. 아무튼 해깔리는 가계도에는 "호세 아르카디오"가 두 명, "아우렐리아노"가 세 명이 있다. 이 책은 특이하면서도 매력적인 형식을 가지고 있다. 보통의 책들은 시간의 흐름을 따르거나, 혹은 시간의 흐름을 따르지만 연관된 이야기를 이어 붙이는 형식(예를 들어 액자형)을 취한다. 이 책에서는 큰 줄기에서 시간의 흐름을 따르긴 하지만, 각각의 인물들의 관점에서 서술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같은 사건을 여러 사람의 시점에서 동시에 조망하게 되고, 초반에 나왔던 이야기가 하울링 처럼 중반 이후에 나오다가 이후에 잔물결이 이는 것처럼 간단하지만 반복적으로 언급되기도 하면서, 다양한 관점에서 책 읽는 재미를 더해간다. 또 다른 특징은 약간의 판타지적인 혹은 동화적인 설정이다. 주로 죽은 사람이 엄청나게 자주 등장 하는데, 그냥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정도가 아니고, 대화를 나누고 충고를 하기도 하고, 예언을 하기도 한다. 죽은 사람과의 대화는 이 책을 흐름을 이끌기도 한다. 폭풍 속을 해매는 것처럼 정신없이 읽었다. 제일 좋아하는 음료에 빨대를 꽂아 놓고 처음엔 조금씩 음미하며 목넘김을 하다가, 입 한 번 때지 않고 바닥이 들어나 쪼르르 소리가 날 때까지 빨고 또 빠는 느낌으로 읽었다. 오랜만에 이야기에 흠뻑 빠져서 읽은 책인 것 같다. 이 책에는 인생의 여러 가지 모습이 담겨 있다. 먹고 사는 이야기, 외로움, 고독에 대한 이야기, 모험과 좌절 그리고 음모. 전쟁, 노동 착취, 정치와 혁명, 부패정부 등. 살면서 한번쯤 마주했을 법한 이야기들이 총 망라되어 있다. "장하준"교수가 외 이 책을 추천했는지 충분히 공감이 간다. 짜라도 이 책을 통해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열렬한 지지자가 된 것 같다. 책을 읽으며 "그래, 그렇지. 인생이란 그런 거야" 하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한 것 같다. 뭐, 인생을 잘은 모르지만 무심코 그런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많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깊이 있게 다루는 내용은 사랑이다. 인생에 있어서 사랑만큼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도 없다는 것을 반증(?) 하는 걸까? 사랑 때문에 인생을 포기하는 사람이 여럿 나온다. 그걸 사랑이라고 표현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가계도"가 나오는 바로 전장에 5줄의 문구가 있다. 무슨 주문 같기도 하고, 전설 같기도 한 이 문구가, 책의 마지막 장에 다시 등장하는데 마치 이야기 속에서 탈출하는 주문처럼 느껴진다. 순간 멍한 느낌이 들었다가, 허탈한 느낌과 공허감이 엄습한다. 그리고 이야기는 다시 시작된다. 이번 이야기의 관점은 '나'로 부터 시작된다.
신기루의 도시인 마콘도는 바람에 날아가
인간의 기억에서 사라질 것이며 원고에 기록된 모든 것은 다시 되풀이되는 일이 없을 것이니, 백 년 동안의 고독에 시달린 집안은 영원히 이 세상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