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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8 역사와 경험의 균형

역사와 경험의 균형

2012/03/18
짜라일기(독서일기)

로마인 이야기 11권 | 시오노 나나미, 역:김석희 | 한길사 | 2001

훗날 인생의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황제 마르쿠스는 『명상록』에서 자신이 이끄는 로마 제국의 궁극적인 목표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P.68
법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집행되고, 개인의 권리와 언론의 자유도 보장된다. 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백성의 자유를 보장하는 데 기반을 둔 군주정의 존재 이유다.

개인의 권리와 언론의 자유
21세기를 살고 있는 대한민국에게도 어려운 문제를 2000년 전의 사람들도 고민했다.
오늘을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젊은이(?)로써 가슴에 와 닫는 글귀다.


P.77
첫 번째 이유는 지식과 체험의 관계에 대한 그의 사고방식이다.
현명한 자는 역사에서 배우고 어리석은 자는 경험에서 배운다는 격언이 있지만, 내 생각에는 현명한 자가 되고 싶으면 역사만이 아니라 경험에서도 배워야 한다. '역사'--책이라고 바꿔 말해도 좋다--를 공부하면, 자기 혼자서는 평생 걸려도 얻을 수 없는 동서고금의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경험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반면에 자신의 '경험'은 역사에서 얻은 지식을 실제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또는 활용할 수 없는지를 가르쳐준다. 책상에서 배운 지식은 실제 체험과 맞물려야만 비로소 산지식이 된다. 정확한 정보만 얻을 수 있으면 적절한 대책을 세울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지식이나 정보에 대한 과신이고, 그것을 토대로 대책을 세우는 것은 위험하기까지 하다.

학문을 개을리 해서도 안 되지만, 경험을 혐오해서도 안 된다.
이 두 가지는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좋아하는 경험주의(?)자 로서 무척이나 공감하는 글귀다.
이런 주장은 시오노 나나미의 다른 책에서도 여러 번 본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여러 번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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