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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8 운명을 개척하라

운명을 개척하라

2012/03/18
짜라일기(독서일기)

인생이 왜 짧은가 |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역:천병희 | 도서출판 숲 | 2005-10-15 | ***** ****

섭리에 관하여
6장 인생에서 나가는 길

……

7. 무엇보다도 나는 아무도 너희 뜻에 반해서 너희를 붙들지 못하도록 배려해두었다. 인생에서 나가는 길은 열려 있다. 싸우고 싶지 않으면 도망쳐도 좋다. 그래서 나는 너희에게 필요할 성싶은 모든 것들 가운데 죽음을 가장 쉽게 만들어놓았다. 나는 영혼을 쉽게 사라질 수 있도록 급경사진 곳에다 세워두었다. 유심히 살펴보기만 하면, 얼마나 짧고 편리한 길이 자유를 향하여 나 있는지 너희는 보게 될 것이다. 나는 너희가 나갈 때는 들어올 때만큼 오래 걸리지 않게 해두었다. 인간이 태어날 때만큼 천천히 죽는다면, 운명이 너희에게 큰 권세를 가질 테니까 말이다.

……

세네카는 자살에 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자살이 옳다거나 권장하자는 의미의 글은 아니다.
'그렇다면, 운명이 너희에게 큰 권세를 가질 테니까'라고 말한 것처럼, 단지 세상의 맹렬한 파도에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상황이 와도, 어떤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운명을 선택할 권리가 '나'에게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어서인 것 같다.

두 절벽을 잇고 있는 공중다리 위에 서있는 영혼이 보인다.
살짝만 밀면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정도로 난간은 영혼을 보호하기엔 너무도 낮아 보인다.
바람이 쉼 없이 분다, 공중다리 위에 오래 서 있기에는 위험해 보인다.
어느 쪽으로든 어서 뛰어가야 한다. 가능한 빨리.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다.
생각의 늪에서 밤을 지새운다.
5:44
조금만 더 있으면 떠오르는 아침 해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방황하는 영혼이여, 운명에 휘둘리지 말 지어다.


비겁하지 말고,
운명에 휘둘리지도 말며,
꿋꿋하게 앞으로 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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