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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0 국가의 위기를 바라보며

국가의 위기를 바라보며

2012/03/20
짜라일기(독서일기)

료마가 간다 3 | 시바 료타로, 역:이길진 | 창해 | 2003-04-25 | ****


료마는 인생의 중대한 결정을 내린다.
한을 탈퇴하기로 한 것이다.
탈퇴해 로닌으로서 시대를 바꾸기로 한 것이다.
한을 탈퇴하면 기존에 누리고 있었던 모든 권리를 버려야 한다.
스스로 뿐 아니라 직계가족을 비롯하여 그 집안 전부가 대가를 치러야 한다.

이 부분에서 료마는 잠시 망설인다.
'잠시 망설이'고 있는 곳 까지 읽었다.


료마의 동료 다케치는 한을 버리지 않고, 한을 일깨워 시대를 바꾸려 노력 하고 있다.
둘 다 시대를 바꿔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 하지만 한명은 조직을 버리고 새로운 혁명 조직을 만들려 하고 있고, 다른 한명은 기존 조직을 일깨워 새로운 조직으로 만든 다음 혁명을 이끌려 하고 있다.

외세의 침략으로 국난이 눈앞에 닥쳤는데, 기득권 세력들은 대비는 고사하고 겁을 먹고 침략자의 말을 고분고분 듣거나, 아니면 무사안일로 어떻게든 되겠지 하며 전 보다 더 고지식하게 자신의 권력이나 강화하고 앉았다.

이런 시국에 의식 있는 젊은이들은 국난을 타개할 방법을 고민하여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 새로운 시대를 끌어안으려 하고 있다.

료마는 료마대로, 다케치는 다케치대로 위기를 극복할 방법을 찾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료마는 시집간 오토메 누나를 찾아가 '한을 탈퇴하겠다.'고 한다.
누나는 그것이 무었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다.
자신의 남편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고 최악의 경우에는 자신의 생명도 위협 받을 지도 모를 일이다.

료마는 누나에게 나쁜 짓을 하는 것 같아 그 생각을 멈춘다.
누나는 이렇게 말한다.
"사카모토 료마라는 한 남자를 나라를 위해 바치는 것은, 너를 키운 이 오토메의 의무이기도 해."
P.106


누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결단을 내린다.
자신의 인생이 망가지는 것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다.


근본이 천박하고, 품행이 방자한 짜라는 조그만 일에도 걱정이 앞서고 이해득실을 따지는데 이들은 전혀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 같다.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쯤 되려면 이정도 결단은 남일 이야기 하듯 웃으며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일까.


평온의 시대를 사는 범인 이라도, 국난의 시대엔 애국지사로 바뀌는 것일까?

시국을 생각하고, 그 해법을 찾는 일.
지금 짜라에게도 필요한 것은 아닐까?
책을 읽다보니 왠지 어떤 의미 있는 생각과 결연한 행동을 보여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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