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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2 내 안에 어린 아이가 있을까?

내 안에 어린 아이가 있을까?

2012/03/22
짜라일기(독서일기)

30년만의 휴식 | 이무석 | 비전과리더십 | 2006-05-09 | ****

이 책에서는 내 안의 유아기적 어린아이가 있다고 이야기 하면서 아래와 같이 분류 한다.

성난 아이
질투하는 아이
의존적인 아이
열등감에 사로잡힌 아이
의심 많은 아이
잘난 체하는 아이
조급한 아이
외로움에 시달리는 아이
두 얼굴을 가진 아이

대부분의 내 안의 아이들은 자신에게 돌아와야 할 부모의 사랑이 자신의 형제 혹은 타인에게 돌아간다는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잘못된 상황이라 판단하고 그 상황을 바로 잡으려고 애쓴다.
이런 불만을 표출했을 때 해소되지 못하고, 다른 탄압에 부딪히면 결국 해소되지 않은 채로 마음속에 축적되어 응어리진다.
이렇게 축적된 응어리는 어른이 된 뒤에도 마음속 어린아이로 형상화 되어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어릴 때는 억압 받는 다는 느낌을 느끼며 동시에 삭여야 했지만, 성인이 된 뒤에는 억압 받는 다는 느낌을 직접 적으로 느끼지 못하고, 알 수 없는 분노감 혹은 스스로도 이해 할 수 없는 묘한 감정으로 마음을 사로잡는다.


생각해 보면 짜라에게도 비슷한 게 있는 것 같다.
어느 유형에 맞춰 해석을 해야 할 지 딱히 분류는 되지 않지만 옛날부터 느끼고 있던 집착은 하나 있다.
어떤 일을 할 때, 통념적으로 옳다고 이해되는 것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 것이다.
증상에 이름을 붙이자면 '바른생활 컴플렉스' 가 어울릴 것 같다.
그런데 대충 만든 이 이름을 인터넷 검색창에 쳐보니 수백 페이지가 넘는 사이트가 검색 되었다.
정말 이런 병명이 있긴 한가 보다.

아무튼 대학 다닐 때 처음 느꼈던 '바른생활 컴플렉스'는 이런 것이다.
사람들이 빨간불에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은 ‘나쁜 것이다’라고 말하므로 그것은 절대 어떤 경우에서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운동은 좋은 것이니 꾸준히 지속해야 한다.
책을 꾸준히 읽는 것은 성공의 지름길이다.
등산을 하는 것은 심신의 피로를 푸는 것이다.

등등 누구에게나 이야기하면 즉답이 나올 정도로 당연 한 답들을 만들어 놓고 어김없이 지키는 것이다.
인생의 법이라고 해도 좋다.
범법 행위를 저지르지 않도록 스스로가 자신을 경계한다.
물런 적당히 지키면 정말 바람직 한 것인데, 그것을 과도하게 하면 병에 가까워 진다.
만약 이 법을 어기는 경우에는 자괴감에 빠져서 우울함 감정에 매몰되어 며칠이고 벗어나지 못하고 아무런 기운 없는 회색인간처럼 축 처져서 며칠이 지난 뒤에야 겨우 해어나려 발버둥 친다.

'바른생활 컴플렉스'가 대학생 때는 100%로 두었을 때 지금은 한 70%정도 인 것 같다.
한 50% 까지 떨어지면 적정한 준법정신을 가진 사람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그런데 조금 애매하다.
이것은 어떤 종류의 마음속 응어리가 발현되어 어린아이로 태어난 것일까?
그리고 남들이 느끼는 나의 마음속 아이는 어떤 것이 있을까?
지인들에게 한번 물어봐야겠다.
아마도 평소에 말은 하지 않았지만, 뭔가 느끼는 '폭주한 아이'를 알 것 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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