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2012/03/27 독후감: 30년 만의 휴식

독후감: 30년 만의 휴식

2012/03/27
짜라일기(독서일기)

30년만의 휴식 | 이무석 | 비전과리더십 | 2006-05-09 | ***** *


제목과는 느낌이 조금 다른 책이다.
예전에 아시는 분이 책을 읽을 때는 첫인상을 적고, 읽는 중에 머뭇거리는 책장이 있으면 적고, 그리고 마지막 책장을 넘기고 나서의 느낌을 적으라고 했다.
이렇게 세 번에 나누어 적다보면 그 책을 내가 어떻게 느꼈는지 입체적으로 알 수 있다고 했다.
가끔 책을 읽다보면 그분의 이야기가 떠올라 첫인상을 적어보기도 한다.
이 책의 첫인상은 뭔가 인생을 털어 놓을 수 있을 것 같은 편안한 친구 였다.
그런데 읽고 보니,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분석해 볼 수 있는 책으로 다가 온다.

P.257
인간은 자신에게서 늘 떠나지 않는 갈등을 보다 쉬운 갈등으로 바꾸면서 성장해 간다.
- 안나 프로이트

사람은 누구나 "아픈 아이(I)"를 내면 깊숙이 품고 산다.
아파하는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아이를 발견하고, 손을 내밀고, 웃어주고, 귀 기울여 주고, 함께 걸어가는 것이 인생인 것 같다.
그 아이를 찾지 못하고 방황 하며 살아가는 삶도 하나의 인생이고, 찾아서 성숙해 가는 것도 인생이다.
어떤 인생은 아이를 찾긴 했는데 어떻게 하면 아픔을 보듬어 치료 할 수 있는지 방법을 찾지 못해 방황하기도 한다.

세상에 도는 하나로 통한다는 이야기를 어느 큰 스님을 통해서 들은 것 같다.
아마도 하나로 통한다는 그 '도'가 이 I는 아닐까?

'아픈 만큼 성숙한다.'는 그 말.
자살하려고 하는데, 마침 죽어가는 사람을 만나고, 자신이 죽으려고 했던 것은 잊어버리고 사람을 살려 버렸다.
그러고 나서 생각해 보니, 자신이 죽으려고 했던 것이 우스워 진다.
별것도 아닌걸 가지고 죽으려고 했구나 생각하면서 스스로가 한심스럽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다.
더 황당한 경우는 자살 하려는 사른 사람을 살려 놓고, 이렇게 훈계를 하는 것이다.
'자살할 용기가 있으면 그 용기로 살지 왜 죽으려고 하느냐'고.

자기도 죽으려고 했으면서 다른 사람에겐 딴소릴 한다.


'아픈 만큼 성숙한다.'는 그 말.
어쩌면 우리는 하루하루를 성숙해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찌 보면 짜라는 참 오랜 시간을 살았다.
결코 적지 않은 인생을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스스로를 어리다고 생각한다.
작고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나를, 뭔가를 더 배워야 하고 미숙한 것 같은 나를.
어쩌면 다른 사람은 지금의 짜라를 성숙한 어른으로 볼지도 모른다.

그러나 저러나 지금으로 부터 다시 10년이 흘러도 짜라는 여전히 모르는 것 많은 세상을 살아갈 것만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