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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타일', 망가짐과 자신감의 역설을 읽고
2012/09/20
짜라생각

망가짐과 자신감의 역설 보기



2012년 8월의 중순쯤이었을까?
언론에서 '강남스타일' 열풍 이야기가 연일 흘러나오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길거리에서 싸이스러운 노래가 쉬이 흘러든다.
현대적인 비트의 후크송, 요즘 유행하는 노래의 코드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개다가 가사에는 위트가 넘친다.
커피를 원샷때린다든지, 근육보다 사상이 울퉁불퉁 하다던지.
특히 사상이 울퉁불퉁 하다는 표현은 정말 신선해서 한번 듣고 잊혀지지 않는 주옥같은 문구처럼 다가온다.
마치 짜라도 근육은 좀 뭣하지만 사상 하나만은 정말 울퉁불퉁 하지, 하며 속으로 경박한 웃음을 웃어볼 만한 상상의 이미지를 감각적으로 전달해 준다.

자 이번에는 원초적인 음악의 기능인 몸을 들썩이게 하는 리듬을 살펴보자.
정말 단순한 패턴 비트의 반복이다.
선율이라고 할 만한 것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다.
랩을 전문으로 하는 싸이 인지라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가사 없이 MR 로 듣는데도 지루하지 않을 그런 음악이다.
거기에 내뱉듯 당당하게 말하는 창법은 흥을 돋워주는 또 하나의 악기로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이 노래는 정말 싸이 스럽다.
처음 노래를 듣고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싸이 노래네.' 하는 생각이 든다.
싸이의 '새'나 '챔피언'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쉽게 그런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그러거나 말았거나, 짜라 개인적으론 이 노래가 그리 좋지 않다.
'강남스타일'보다는 '챔피언'이 개인적으로 더 좋다.
그러나 전 세계 사람들은 '강남스타일'이 킹왕짱인듯.

이 노래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글쎄 사실 잘 모르겠다.
그래도 굳이 억지로 생각해 본다면, 춤과 웃음코드 라고 하겠다.
일단 볼륨을 높여 이 노래를 틀기만 해도 벌써 클럽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리고 싸이의 춤은 뭔지 모르게 우스꽝스럽다.
같은 춤을 다른 사람이 춘다면 좀 더 멋지고, 우아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싸이의 말춤은 폭소를 자아낸다.
스스로도 뭔가 멋을 부리려 노력하는 것 같지도 않다.
우스꽝스러운 춤이기에 엉성하게 따라 해도 부끄러울 것 같지 않은 그런 춤이고 또한 쉽게 따라할 만큼 단순하다.
뮤직비디오(이하 '뮤비') 놀이터 장면에서 꼬마가 나온다.
꼬마가 싸이스러운 표정을 흉내 내며 나름 박력 있게 춤추는 모습은 1초만 보아도 저절로 웃음이 난다. 나중에는 꼬마 얼굴만 봐도 웃게 된다.


지인의 소개로 "'강남스타일', 망가짐과 자신감의 역설"을 읽게 되었다.
논리적인 분석과 문화현상을 읽어내는 식견에 감탄하면서 읽었다.
그런데 짜라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분석이 틀렸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단지 짜라가 알고 있는 싸이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뭐 싸이를 엄청나게 좋아해서 싸이라는 사람에 대한 깊은 탐구를 한 것은 아니니 정확한 평가는 아니겠지만, 아무튼 그런 의미를 깔고 뮤비를 찍은 것 같지는 않다.
단순히 어떻게 하면 재밌는 뮤비를 만들까 하는 고민 하나만으로 그런 작품을 만들게 아닐까?


(위 글 인용)
승마라는 고급 스포츠를 승마장이 아닌 마구간에서 한다. 회전목마 앞에서도 한다. 63빌딩 아래서는 폼만 잡고 실제 춤 출 때는 쓰레기 날리는 곳에서 한다. 정돈 안 된 한강 둔치, 관광버스 안, 지하철 열차나 통로 안,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 체육관 등, 뮤비의 배경이 되는 모든 장소들이 강남스타일과는 거리가 먼 서민들의 장소이다.


보통 뮤비를 찍으면 노래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무대세트를 만들어서 상담부분 그것을 사용한다.
그러나 사이의 뮤비엔 무대가 없다.
바꿔 말하면 자연이 무대이고 세상이 무대다.
각 잡지 않은 무대에서 자연스러운 웃음 코드를 글어 내기위한 안배가 아닐까?

'강남스타일'의 인기에 힘입어 약간 다른 버전의 뮤비를 하나 더 찍었다.
8월 14일에 등록되어 5주 만에 4천6백만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강남스타일' 두 번째 버전인 '오빤 딱 내 스타일'은 90% 이상이 무대에서 찍혔다.
첫 번째 뮤비 버전의 코드가 웃음이었다면, 두 번째 뮤비 코드는 섹시함 인 것 같다.


맞고 틀림의 문제를 벗어나 박만규님의 분석은 현시대를 흥미롭고 재밌게 대중문화평론의 관점에서 조명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이 손에 잡힐 듯 한눈에 들어오는 듯 한 생각이 들게 한다.
아마 22세기에 21세기 한국의 문화현상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큰 감명을 받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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