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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7 외국어 공부

짜라's diary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나도 영어를 쓴다.
영어를 쓰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일상생활에서 쓰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
 
 
* 일기
 
아침
라디오에서 김민경씨가 "홈페이지에 일기를 쓰셔도 좋아요." 라고 한다.
 
일기
 
그래 몇 달 전에도 일기를 썼다.
언제가 마지막 이었을까?
3달전?
또 그 전에는 언제였을까?
 
사실 일기를 쓰긴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일기를 쓰지 않는다.
매일 쓰는 것이 일기라고 한다면, 생각날 때 마다 쓰는 것을 뭐라고 하지?
항상 여기에서 막힌다.
주기? 월기?
그냥 일기라고 하자.
누가 매일 쓰냐고 물어보면, 매일 써야 그게 일기냐고 되물어보지 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전을 뒤져본다.
 
일기[日記]: 날마다 그날그날 겪은 일이나 생각, 느낌 따위를 적는 개인의 기록.
 
사전은 나에게 자비의 미소를 보여주진 않는다.
 
 
서론이 길어졌다.
일기가 다시 쓰고 싶어졌다.
사실은 요즘, 글이 생각처럼 잘 써지지 않는다.
잘 써 질 때는 앉아만 있어도 글이 마구 쏟아졌는데,
요즘은 걸어 다닐 땐, 여러 가지 좋은 소재 거리들이 떠오르는데, 이렇게 쓰려고 앉으면 모두 어디론가 달아나 버린다.
다시 이렇게 일기라도 쓰면, 글쓰기가 다시 편해지지 않을까?
 
 
* 외국어 공부
 
작년부턴가?
일본어와 중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작년엔 2월부터 맘먹고 한 것 같은데,
어느 순간 돌아보니, 공부에 손을 놓고 있었다.
생각해 보면 한 5월 즈음 이 아니었나 싶다.
힘들어 더 이상 못하겠어, 혹은 포기해야지 하는 생각도 없었는데,
시간이란 놈은 내 등을 사정없이 떠밀고는 내 의지마저 꺾어 버렸다.
그래봐야 구차한 변명일 뿐이지만.
올해 들어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했다.
 
누구는 한 번에 두개의 언어를 배우려는 게 너무 큰 욕심 아니냐고 한다.
큰 욕심이긴 하다.
그렇지만 불가능 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물론 올해가 이제 한 달 밖에 남지 않은 지금에 와서 돌아보면,
목표했던 것만큼의 성취를 이루진 못했다.
그렇다고 내가 불가능을 증명한 것은 아니다.
지금도 늦진 않은 것이다.
 
그래도 올해는 보람이 있다.
마지막 한 달을 앞둔 시점까지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 조금은 대견스럽다.
결과가 미덕인 시대이긴 하지만, 나에게까지 그런 잣대를 들이대고 싶진 않다.
 
두 달 전 전자 사전을 샀다.
그것은 하나의 선물이었다.
그간 목표를 잃지 않고 여기까지 잘 걸어왔다는 격려의 선물.
그런데 그놈이 말썽이다.
얼마나 성격이 까탈스러운지, 당일 밥을 든든히 먹여주지 않으면, 눈을 뜨려고도 하지 않는다.
처음엔 내가 모르고, 끄는 것을 잊었나 했었다.
그런데, 의식적으로 전원을 꺼도, 다음날이면 여지없이 배고파서 일 못하겠다며 드러누워 버린다.
결국 몇 주 전에 A/S 센터에 보냈는데, 전원관리쪽 불량 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구매한지 한 달 이상이 지난 제품이라고 교환이 되니 안 되니 말이 많았다.
결국은 반품을 했지만, 개운치 않은 기억이 되어 버렸다.
 
요즘 다시 그놈의 전자사전을 보는 중이다.
어느 놈을 고를까, 신중에 신중을 기한다.
한번 잘못사면 몇 십만 원이 그냥 깨지는 거니까 신중할 수밖에 없다.
오늘 아침 눈을 뜨자마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전자사전 없으면 공부 못해?
사전 있잖아, 한일, 일한
일단 그거 가지고 공부하면 되잖아.
남들 다 그거 가지고 잘 만 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