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 왼쪽 가장자리에 난 솔 잠에서 깨기 무섭게 하품을 한다. 하~~암. 순간 깜짝 놀란다. 이 주전 어느 날인가 갑자기 왼쪽 입가에 솔이 생겨, 크게 웃지도, 맛있게 밥을 먹지도, 즐겁게 말 하지도 못하게 되었다. 물론 큰 하품이 나올 때도 큰 곤욕이었다. 하품을 하는 와중에 몸은 무의식적으로 입을 작게 벌리려 노력한다. 그런데 왠지 편안한 느낌이 든다. 이전보다 크게 벌려도 그 아픔의 정도가 덜해진 것이다. 아직 완전히 사라져 마음껏 입을 벌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 작은 변화에서도 기쁨이 묻어난다. 예전에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전 행복 할 것이 없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감사할게 없어요.” 그러자 선생님이 말한다. “부인이 편찮으시군요. 안됐습니다.” “무슨 말씀이세요. 제 아내는 건강히 잘 있는데요?” “그렇습니까? 그럼 감사해야겠군요. 부인이 아무 탈 없이 건강해 감사합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셨군요. 애도의 마음을 표합니다.” “예? 아뇨, 저의 부모님은 아직 정정하세요. 잔병치레도 하지 않으시는데요, 뭘.” “아, 그렇군요. 부모님이 건강히 오래 살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직장에서 해고되셨다고요, 낙심하지 마세요. 더 좋은 직장을 구할 태니까요.” “에이, 헛소문을 들으셨나봐요. 전 회사에서 인정받는 사원입니다.” “그래요? 좋은 직장에 인정받는 사람이 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 작은 것에 감사 할 줄 알고, 기뻐 할 줄 아는 사람이 행복하게 잘 산다는 요지의 이야기 이었던 것 같다. 짜라 기억 속에서 많이 각색된 듯한 느낌이지만, 그 의미만은 비슷하게 전하고 있는 것 같다. 행복은 내 마음 속에 있는 것 같다. |
카테고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