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2007/12/12 몸에 불청객 감기

몸에 불청객 감기
 
부산을 갔다 온 후로 콧물이 꼭지 풀린 수도꼭지처럼 계속 쏟아진다.
감기인가?
며칠을 그냥 참다가 정도가 점점 심해져서 병원에 갔다.
 
의사선생님이 물었다.
“기침을 많이 하세요, 재채기를 많이 하세요?”
기침, 재채기? 둘이 같은 거 아닌가?
내가 그 둘이 같은 게 아니냐고 물으니, 그걸 어떻게 모르냐고 어리둥절해 한다.
옆에 서 있던 간호사 역시, 사람들 다 아는걸 모르냐는 눈빛으로 쳐다본다.
 
나중에 돌아와 사전을 찾아봤다.
재채기 [sneeze] : 반사적으로 일어나는 격한 호기
비점막의 자극에 의해 유발된다. 비강 내의 이물을 배제하려는 반사작용이다.
기침 [cough] : 폐를 유해물질의 침입으로부터 방어하는 중요한 방어기능으로 간주된다.
 
이것보다 더 복잡하게 적혀있는걸 간단하게 정리한 것이다.
아무튼 의사선생님 덕에 새로운 것을 하나 알게 되었다.
 
치료를 마치고 나오니, 엉덩이 주사 맞아야 한단다.
응? 심한 감기도 아니고, 그저 콧물만 좀 많이 나는데, 주살 맞냐고 하니까, 대꾸도 않는다.
 
몇 주 전인가? ‘미녀들의 수다’라는 TV 프로에서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가장 놀란 것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다. 그중에 나온 한 가지 이야기가 ‘엉덩이 주사’였다.
웬만해선 엉덩이 주사를 맞을 일이 없고, 맞아 본적도 없는데, 한국에서 처음 엉덩이 주사를 맞아 봤다는 이야기 였다. 그래서 그런지 감기는 빨리 낫더라고 한다.
 
아무튼 엉덩이 주사까지 맞고 회사로 돌아간다.
예전에는 주사 논다고 하면 그런 가부다 했었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고 보니 당연하다고 알고 있던 것이 당연한 게 아닌 것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그렇고, 우리나라 사람은 왜 이렇게 주사 맞는걸 좋아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