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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6 밀린 영화보기

아침에 눈을 떴다.
오늘은 토요일
무었을 할까?

음 …….
일단 밀린 일본어 공부를 좀하고, 그러려면 도서관에 가는 편이 좋겠지.
요즘 연습을 개을리 했는데, 피아노도 간만에 쳐야지.
읽어야 할 책이 두 권이나 남았으니 그것도 좀 읽고.
[소통의 기술], [키치, 우리들의 행복한 세계]
키치는 ‘TV 책을 말하다’에서 손님(guest)들이 흥분해서 이야길 하는걸 보면서 무슨 내용인지 무척 궁금해 진 책이다.
예술을 대하는 일반인의 길잡이가 되어줄 만한 책이라고 하면 설명이 될려나?
키치는 고급 예술의 탈을 쓴 저급예술 혹은 통속예술 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 해야 할 일들을 이렇게 떠올리고, 이것저것 정리를 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흘러 버렸다.

그러고 보니 요즘 들어 통 영화를 못 봤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영화를 볼까 어둠의 경로를 뒤져서 재밌을 만한 영화들을 추려 낸다.
공포영화도 좋고, 인디영화? 것도 좋지.

그러고는 영화를 보기 시작한다.
다른 계획은 모두 작파하고 영화만 본다.
영화를 한번 보기 시작하면, 계속해서 보게 되는 것이 문제다.
이 어둠의 경로라는 것은 끝도 없이 영화를 공급해 댄다.
언제쯤 이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을 까?

밀린 일본어 공부를 하지 못한 게 너무 아쉽긴 하지만,
간만에 재밌는 영화들을 보게 되어 기분은 좋아졌다.

토, 일 양일간 주구장창 영화만 봤다.

아주 특별한 손님, 열세 살 수아, 판의 미로
화이트 노이즈2(트리아 메라), 알파 독(브루스 윌리스)
해부학교실, 아랑, 아파트

양일간 본 영화의 제목들이다.
어쩌면 기억 속 저편에 다른 영화의 제목들이 더 있을 지도 모른다.

[아주 특별한 손님]은 인디영화 같은 느낌이 강하다.
정말 영화 같은 소제를 가지고, 너무나도 일상적으로 문제를 풀어간다.
그렇지만, 뭔가 부족하다.
처음엔 ‘가족의 탄생 (Family Ties, 2006)’ 과 같은 반열에 올려놓을까 생각을 했었지만, 그와 비교하기엔 많이 부족한 듯하다.

[열세 살 수아] 는 [허브]를 찾다가 그 영화로 착각하고 본 영화였다.
나름 느낌이 있는 영화다, 짜라가 좋아하는 자우림의 보컬이 나와서 일까?

[판의 미로] 도 볼만한 영화다.
그렇지만, 어린이 영화라고 하기엔 어쩐지, 정치적인 느낌이 강하다.
어린이 영화가 아닌가?

[화이트 노이즈 2] 는 극장 개봉도 하지 못한 영화 였지만, 재밌게 봤다.
허나, 화이트 노이즈 란 소제로 영화를 풀어가는 이야기는 엉뚱한 곳으로 빠져 버려서 조금 김새는 영화였다.

[알파 독] 또한 극장 개봉 못한 영화이다.
친숙한 브루스 윌리스가 나오는 영화였지만, 정말 보면 두고두고 후회 할 만한 영화다.

[해부학교실]
사실 공포영화를 그릴 좋아하지 않는다.
공포 불감증 같은 게 걸린 건지, 영화를 보고 무섭거나 그런 경우는 좀처럼 없기 때문이다.
볼만은 했지만, 끝에 원한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너무 길었던 것 같다.

[아랑], [아파트] 는 예전에 한번 봤던 영화였다.
그래도 받은 김에 술술 넘기면서 봤는데, 처음 볼 때완 좀 다른 느낌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