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2007/12/17 중국어수업 종강

오늘 중국어 수업 종강을 했다.
 
일주일에 한번씩 4개월간 수업을 들었지만, 큰 실력 향상은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노력이 부족했다.
그 이유에 대해, ‘일본에를 더 열심히 해야지’ 하는 핑계를 대 보지만, 그렇다고 일본어를 정말 열심히 한 것도 아니므로, 만족 할 수 없다.
 
중국어 수업도, 일본어 수업도 수업을 들으면 너무나 재밌다.
그리고 열심히 해야지 하는 마음이 마구 솟구치지만,
수업이 끝나고 다음날이 되면, 그때 느꼈던 그 열정은 조용히 잠들어 버린다.
숙제 같은 짐이 내 어깨에 매달려 떨어지지 않으려 애쓰곤 있지만, 어느 순간 그 녀석들은 지쳐 나가 떨어져 버리고, 그 자리에 엄청나게 큰 상념의 덩어리가 차지하곤, 내 어깨를 마구 짓누른다.
 
수업을 듣는 아주머니 중에 경기대 앞에서 꽃가게 하시는 분이 있는데, 그분이 다음 주에 한 번 더 나오라고 하셨다.
그분 꽃가게에 한국에 유학 온 중국 학생들이 자주 들르는데, 몇 번 우리수업에 온 적이 있었다.
그 중국 친구들을 불러서 공부를 이어갈 방법을 모색해 보자는 의도인 것 같다.
 
가끔 힘겨워 비틀거리는 짜라를 발견할 때가 있는데,
‘과연 중국 사람과 만나서 뭔가를 할 수 있을까?’ 하는 ‘나’를 믿지 못하는 불신의 목소리가 들린다.
닥치면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희망을 가져본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진 않지만, 많은 돈을 주고도 얻을 수 없는 기회가, 어쩌면 지금 내 앞에 다가와 있는 것인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이렇게 뒤돌아서 도망치고 싶진 않다.
그래 부딪혀 보자.
 
내가 못한다면 아무도 할 수 없을 거야.
누군가 해냈다면, 나도 할 수 있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