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라틴 시인이 “돈은 탐욕을 부채질할 뿐, 그것을 충족시키지는 못한다”라고 말한 것처럼, 끊임없이 조장되는 우리의 소비 욕구는 “언젠가는 충족되겠지” 하는 헛된 기대를 비웃는다. 이것은 마치 “이번 프로젝트만 끝마치면 휴식이 있겠지” 하는 위안 섞인 기대와 똑같은 것이다. 아마도 더 힘들고 더 오랜 노역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도시인들은 일하고, 일하고, 또 일한다. 이제 자기 존재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일하는 기계만 남게 된다. “나는 일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그들에게는 휴가조차도 다른 종류의 근로이다. 평소에 미뤄두었던 일--가족과의 여행이나 독서나 집안의 수리--을 처리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두고 재충전이라고들 하던가. [키치, 우리들의 행복한 세계 / P. 36] 중에서……. 욕구의 충족은 더 큰 탐욕을 부른다. 탐욕에 끝은 어디일까? 탐욕엔 끝이 없다. 위 글은 통속예술에 대한 설명 중에 나오는 이야기의 한 대목이다. 요즘 대한민국엔 웰빙(well-being)이란 신조어가 유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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