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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7 구두, 익숙함과의 결별

2008년 01월 07일
구두가 낡고 해어져, 새신을 샀다.
그냥 좀 낡았구나 생각했는데, 새신 옆에서 비교해 보니, 걸레라고 해도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보였다.
참 사람의 눈이란 상대적이란 생각이 든다.
이 신을 얼마나 오래 신었지, 대략 2년은 신은 것 같다.
고작 2년 신었는데, 이렇게 낡았나?
다시 생각해 보니 1년 정도 신은 것 같기도 하다.
하기야 운동할 때 빼 놓고는 매일 이 신발만 신고 다니니, 고달플 만도 하다.
새 구두를 사서 바로 신어 본다. 크기는 맞게 샀는데, 발보다 조금 큰 느낌이다.
일단 신다보면 발에 맞겠지 생각한다.

신을 신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영 오른쪽 발이 불편하다.
다음날 하루 더 신어봤더니, 이런 오른쪽 발뒤꿈치가 까졌다.
어쩐지 아프더라…….ㅡㅡ;

산 곳에 가서 바꿔 달라 고하면, 뭐라고 할까?
상표도 뜯고, 신던 건데, 엄밀히 말해 짜라 발이 이상한 건 아니니, 이 구두를 불량품으로 치부 할 밖에.
이전에 신던 신발을 그냥 버렸는데, 낡긴 했지만 그 신발의 편안함이 그리워진다.

역시나 익숙함을 떠난다는 것은 큰 모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