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 늦잠을 잤다. 12시쯤 눈을 떴다. 『남한산성』을 조금 읽고, 『대장부의 삶』을 읽었다. 3시가 좀 넘어서, 에뮬게임 『Final Fantasy III』 를 했다. FF3 는 예준 중학생 시절에 재밌게 했었는데, 지금 다시 하니 또한 재밌다. 특히 한글로 번역되어 자막이 나오니, 더욱 잼있는 것 같다. 명작은 시간이 지나 다시해도 재미있다.
4시쯤 R후배가 내방에 찾아왔다. 간식 겸 누룽지탕을 나눠 먹었다. 다 먹고 나니 후배 왈 "형 나 감기 걸렸어, 조심하지 않으면 감기 옮을지도 몰라." ㅡOㅡ 그걸 이제 이야기 하냐! 이노마~ 윽~ 감기 옮겠는데…….
후배가 방이 춥다고 한다. 사실 실내 온도를 많이 낮춰뒀다. 너무 보일러를 올리면, 방이 건조해져서 짜라는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래서 좀 춥더라도, 적당히 보일러를 튼다.
춥다고 하면서 그놈은 바닥에 이불도 깔지 않고, 배 깔고 누워서 종일 컴퓨터만 부뜰고 있다. 안되겠다 싶어, 일단 박으로 나와 저녁 겸 불 닭에 맥주 두 잔을 시켰다. 일단 배는 채웠고, 다음으로 홈플러스로 갔다.
일단 바닥에 까는 매트를 샀다. 놀이방용 매트만 팔고 있었다. 궁한 데로 그걸 하나 샀다. 곰돌이 푸가 그려진 매트가 마음에 들지 않나보다. 짜라 왈: 뒤통수 한대 쥐어박고 "그냥 주는 대로 써~"
요즘 들어 배 깔고 컴퓨터 하는 게 버겁다고 하면서, 좌식 책상과 좌식의자를 사야겠다고 한다. 좌식의자는 짜라가 쓰는 듀오백이 좋다고 추천해 그걸로 고르고, 좌식책상은 뭐 살지 망설이다 높이 조절이 되는 좌식 책상이 있어 그걸 샀다. 조금 작아 보이긴 하지만, 아이디어가 좋은 것 같았다. 짜라고 그걸 보니 욕심이 생겨 따라 샀다.
더불어 누룽지 탕 재료를 샀다. 누룽지 하나에 인스턴트 북엇국 반 토막에 마른미역 조금 넣으면 간도 적당히 되고 아침 식사로 그만이다.
오후에 누굴 좀 만나려고 했는데, 쇼핑하느라 시간을 너무 지체해 버렸다. 그래서 그냥 다음으로 미루었다. 만나려 했던 그분은 책을 한권밖에 내진 않았지만, 짜라가 보기엔 작가다. 그분은 짜라더라 아는 게 많다고 하시지만, 지나친 겸손인 듯하다. 짜라만큼 무지한 사람도 드물 탠데 말이다. 더하여 똥고집 까지……. ㅋㅋ
간만에 R후배 방 방청소 시키고, 매트 깔고 좌식책상과 좌식의자를 들여 놓으니, 그런 대로 조금 아늑해 보인다.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는 녀석이 내복 입으라고 그렇게 일러도, 답답하다 마다하던 녀석이다. 어떤 말이 그 녀석 마음을 움직였는지, 선선히 입겠다고 한다. 내복까지 입혀 놓고 나니, 조금 마음이 놓인다. 나이가 들면 어릴 때 실어하던 것도 좋아진다는 말이 마음을 움직였을까? ㅋㅋ
9시쯤 됐을까, 『대장부의 삶』을 좀 더 보다가, 눈꺼풀이 무거워져 그대로 잠이 든다.
짜라일기 - 2008/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