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라는 책을 읽는다.
"그런데 왜 읽는 것일까?"
생각의 시작은 이런 우문에서부터 출발한다.
가끔씩 막연히 그런 생각들 들었지만, 그때마다. 실없는 미소만 지을 뿐 진지하게 그 질문에 답해 볼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 진지하게 생각해 본다.
책을 읽으면, 몸으로 부딪혀 경험하는 것 외에 간접적인 경험을 풍부하게 할 수 있다. 여러 가지 다양한 삶에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내가 나인 이유에 대해 조금은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수 있다.
여러 가지 다양한 이유들이 나열 될 수 있지만, 궁극적인 답이 될 만한 것이 하나 있다. 어떤 책을 읽든 사람들은 그 속에 자신을 투영 시킨다. 영화, 드라마, 만화, 소설, 등등. 그 어떤 이야기에서든 우리는 그 이야기 속의 주인공에게 감정을 투영시킨다. 그것은 마치 간접 경험을 하는 것과 같다. 동시에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 상황에서의 나. 저 상황에서의 나.
다양한 상황에 처해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조금씩 알아가고, 내가 누구인지 어떤 존재인지 어렴풋 느끼게 된다.
결국 이 모든 과정들은 나를 알기 위한 기나긴 여정이 되는 것이다. 만약 이 가설이 사실이라면, 우회적인 방법이 아닌 좀 더 직접적인 방법으로 접근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심리와 내면을 직접적으로 파헤치는 책들을 집중적으로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그것은 철학관련 책일 수도 있고, 큰 스님들의 깨달음을 닮은 책일 수도 있다. 또한 다윈을 중심으로 한 생물학 책일 수도 있다. 거대한 우주 속에 있는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다. 결국 그 모든 책들은 하나의 흐름으로 흘러갈 것이다. 그 속에는 싸우고 부대끼고 모순되는 이야기들이 있을 태지만, 그런 투쟁이 지속될수록 좀 더 명확한 하나의 진리에 접근해 갈 것이다.
『이기적인 유전자』를 필두로 좀 더 깊이 있게 그 문제에 접근해 봐야겠다. 올해의 독서 테마는 '나를 알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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