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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9 일과의 전쟁

2008/09/19 일과의 전쟁

일이 너무 많다.
마치 고구마 뿌리를 캐는 듯 한 기분이다.
하나 잡고 훅 잡아당기면, 줄줄이 덩치큰놈들이 딸려 나온다.
게다가 벌래 까지, 딸려 나오는 판이, 감당하기 힘들다. ㅡㅡ;

OSD 손보다, FONT 관련된 Interface 들을 대대적으로 정리했다.
실은 이번 주 내내 소스 정리다.
하면 보람 있는 일들 이지만, 새로운 것을 추가하는 게 아니어서 조금은 재미없다.

추석 인사 겸 시훈이형 집에 놀러가려고 했는데, 이것도 생각만으로 접어야 하나?
7시쯤 마무리 짓고 일어나자 했다.
그런데 조금만, 조금만 한 시간 두 시간이 되어, 어느덧 정신을 차려보니 9시가 넘었다.
이젠 포기다.

그냥 하던 거나 마저 하자.
미친 듯이 소스들을 정리한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감각이 없다.
사람들은 모두 퇴근했다.

시간이 더 지나고, 팀장님이 주무신다.
이사님이 들어오셨다.
이사님도 주무신다.
벌 써 두시다.

이젠 가야지.


사실 일이 그렇게 많지만은 않다.
하지 않아도 될 일을 만들어 하는 것이다.
불필요한곳에 완벽하려 애쓰는 모습이 안쓰럽다.
스스로도 잘 알고 있지만, 한번 몰입하면 해어나기 힘들다.
고집이라고 해야 하나?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잘 모르겠다.
한 가지 확실한건, 적당한 선에서 타협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
대충대충 살자는 건 아니다.
미리 계획한 것들은 지켜 가면서 살자는 것일 뿐이다.

즉응적인 욕구에 사로잡혀, 정해놓은 계획을 망치는 건 정말 나쁜 습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