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19 2종 소형면허 작년에 5번, 올해 3번 총 8번 2종 소형면허시험에 응시했다. 1종 보통 면허가 있기 때문에, 필기시험은 면제. 시험 응시 때 2번 늦어서 시험을 보지 못했다. 결국 6번 만에 붙은 샘이다. 누구는 칠전팔기라고 했다. 시험은 극악무도한 난이도를 자랑한다. 오토바이 10년을 타도, 시험에 나오는 굴절코스를 한 번도 연습하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붙을 수 없는 극악난이도 코스다. 2종 소형 기능시험은 총 4개의 코스로 이루어진다. 굴절 코스, 장애물회피 코스, S 코스, 가속 코스 이중 굴절 코스가 가장 어렵다. 문제는 가장 어려운 굴절 코스가 첫 번째 관문인 데에 있다. 코스를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들은 아무리 운전경력이 많다고 해도, 눈으로 직접 보고나서 손발을 떨지 않을 사람이 없다. 탈락까지는 무척 간단해서, 시작 음을 듣고 2초안에 '탈락입니다.'를 듣게 된다. [ 지출 비용 ] 작년 첫 번째 시험 때만 접수비가 4000원 이었고 이후부터는 6000원으로 올랐다. 4000 + 6000 * 7 = 4,6000 왕복 차비가 대략 2000원 이니까 1,6000원을 더하면 총 6만 2천원이 들었다. 엄청나게 많은 돈이 들진 않았지만, 시간은 꾀 걸렸다. 시험은 매주 2번씩 있다. 보통은 한주에 한 번씩 시험을 볼 수 있지만, 짜라는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시험을 봐야하기 때문에 매주 보진 못했고, 이주에 한 번씩 시험 접수를 했다. 그게 작년 6월쯤 이었을 것이다. 두 달에 걸쳐 4번을 떨어졌다. 마지막 시험은 늦어서 보지 못했다. 올해 9월 달에 들어서 갑자기 따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그리고 떨어지고, 지각해 또 떨어지고서야 드디어 합격하게 되었다. 물론 꾸준히 지속적으로 한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1년이 좀 넘게 걸린 샘이다. 그런 만큼 무척이나 값진 면허다. 운전면허에 "2종 소형"이란 네 글자를 더하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다. 도중에 유혹의 손길도 많았었다. 오토바이센터에 가면 아저씨가, CC 높일 때 되지 않았냐고 하며 전국 투어 하려면 250CC 는 돼야지 하신다. 짜라역시 그러고 싶지만 125CC 이상은 면허가 없어 못 탄다고 하니, 아저씨는 뭘 그런걸 걱정 하냐는 듯이, 다들 면허 없이 탄다고 한다. 짜라도 준법정신이 투철한 합법적인 인간은 아니지만, 여기에 만큼은 왠지 그러고 싶지 않았다. 등산에서 만난 '못난이'님은 예전에 면허 없이 250CC 타다가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버린 적이 있다고 했다. 여러 가지 유혹이 다가왔지만, 짜라는 결국 흔들리지 않았다. 오늘에 영광은 꺾이지 않는 짜라의 의지가 있었기에 오지 않았나 생각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2종 소형 시험은 운전면허를 주기위해 만든 시험은 아닌 것 같다. 10번도 넘게 다시 생각해 봤지만, 그때 마다 한결같은 결론에 도달하고 만다. 어떻게 하면 면허를 안 줄 수 있을까를 고심 고심한 듯 하다. 그런데 매번 시험 치러 가면, 시험 진행자가 그 말을 꺼내곤 한다. 사람들이 이 시험이 너무 어려워 바꿔보려 항의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법이란 건 쉽게 바뀌는 게 아니다. 내가 시험을 관할한 10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이 시험을 보고 합격했다. 바꾸려 노력하는 것보다, 그 노력을 연습에 쏟으라는 발전적인 충고도 해 주었다. 시험을 치기 전에 진행자가 시범을 보여준다. 이렇게 하면 합격한다고 하면서 하는데, 너무나도 간단히, 굴절 코스를 돌파한다. 그러니 항의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다. ㅡㅡ; 지금은 면허를 땄지만, 그 생각은 변함없다. 2초 만에 떨어지는 시험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 이사님은 그런 것도 한 번에 붙지 못하냐고 말하신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말문이 막힌다. 짜라가 할 수 있는 말은 '이사님이 해보시면 그런 소리 못하실 겁니다.' 밖에 없다. 오늘 시험보기 전에 10분쯤 연습하려고 나오면서, 이사님도 한번 해보시라고 권유 했다. 짜라가 먼저 시범을 한번 보인 후에 도전해 보시라고 했다. 술자리에서 그렇게 여유롭게 이야기 하셨지만, 실전에선 여유롭지 못했다. 핸들을 틀어보지도 못하고, 2초 만에 코스를 벗어났다. '탈락하셨습니다.' 라고 경쾌한 한마디를 했다. 그 후에도 5번을 더 도전했지만, 코스와 비슷하게 가는 것조차 힘들어 했다. 격어보지 않은 일을 생각만으로 '대수롭지 않다.' 말하는 것은 자칫 엄청난 실수가 되는 경우가 있다. 짜라도 살면서 종종 그런 실수를 하곤 한다. 처음 오토바이 시험을 치러 갔을 때도, 그랬었다. 한방에 붙어서 높은 CC 오토바이로 바꿔야지 생각했다. 소형면허시험을 보는 동안 큰 인생 공부를 한 것이다. 인생은 이렇게 전혀 엉뚱한 곳에서도 짜라에게 큰 교훈을 준다. 아무리 잘 알고 있다고 생각되는 것에서도 쉽사리 장담하지 말라. 모든 것 중에 한 가지라도 불확실한 요소가 있다면 그것은 모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무것도 아니지만, 내 인생에 힘겨운 산을 하나 넘은 것 같다. 내친김에 대형면허도 한번 도전해 볼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쓸데도 없이 이것저것 모으려는 욕심은 여전하다. 다행이 스치는 생각으로 지나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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