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화] 트렉스타 멘티스(Mantis)
지난번 운동화신고 등산해, 호되게 욕을 보았다.
그래서 평생 처음으로 등산화 란걸 사게 되었다.
일단 등산에 대해 전문적으로 아는 것이 없으므로, 국산 상표 중 유명한 트렉스타 제품을 검색해 봤다.
약 5만 원 대에서 가격형성이 되어있었다.
그 정도면 싸진 않지만, 적당하다 싶어 동일 가격대의 제품들을 검색해 봤다.
그중에서 멘티스가 가장 좋아 보였다.
지인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니,
어떤 분은 등산화는 무슨, 그냥 2~3만원주면 군화 좋은 거 산다고, 그거 신어도 좋다고 했다.
잠깐 그럴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왠지 발에게 무척 덥고 무거울 것 같아서 고려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다른 분은, 등산화는 일반 신발보다 한 치수(5mm)큰걸 사는 게 좋다고 했다.
그래서 멘티스 265mm 신발을 구입하기로 결정.
목요일 저녁에 결제를 해서, 다음 주에 오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 토요일 오후에 도착했다.
일요일은 북한산에 등산하기로 약속이 되어있어서, 만약에 등산화가 오지 않으면 또 밑창이 얇은 운동화를 신고 가려고 했는데, 다행이도 등산화가 도착한 것이다.
연신내역에서 비봉을 향한 코스를 잡았다.
그런데, 코스 중엔 경사도가 30~60도 가까이 되는 암벽들이 무척 많았다.
그런 암벽들은 대부분 우회로가 있다고 했다.
등산화를 신고가지 않았으면, 절대로 그 암벽으로 오르는 것은 불가능 했을 것이다.
오기로 오르다가 자칫 미끄러지면, 목숨을 보장 할 수 없을 터.
트렉스타 등산화 중에 가장 저렴한 "멘티스"를 신었지만, 거의 모든 암벽에서 미끄러짐 없이 잘 버텨 주었다.
Mantis 면 사마귀인데, 이놈은 걸어 다니기보다 메뚜기처럼 뛰기를 좋아한다.
이놈을 신으면 폴짝폴짝 뛰어다녀야 하는 건가?
짜라는 겁이 많아서 그렇게 암벽 위를 뛰어다니진 않았다.
중도에 길을 잃고 해매기도 했지만, 4시간 걸려 비봉 정상에 있는 비석과 나란히 서 볼 수 있었다.
지난번 등산에서 일반 운동화를 신었을 때에 비하면, 무척 편안한 산행이었던 것 같다.
비봉에 오르면서 생명의 위협을 받을 정도로 조금만 잘못하면, 추락사 할 만한 곳들이 무척 많았다.
산에 오르는 것은 자칫 목숨을 담보로 한 휴식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사람들은 등산용품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는 것 같다.
조금 더 돈을 지불하더라도, '나'를 더 안전히 지켜줄 수 있는 상품에 눈이 가는 것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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