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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9 심수봉 - 그때 그 사람

2008/09/29 그때 그 사람



예전 대학 다닐 때, 뜬금없이 좋아하며 즐겨 들었던, 심수봉의 노래를 9월 달 들어서 다시 뜬금없이 듣고 있다.
백만 송이 장미를 들으면, 왠지 어린 왕자가 떠오른다.
노래에 어린왕자 이야기는 나오지 않지만, 노래 가사 말을 잘 들어보면, 어느 별에서 온 외계인이 등장한다.
외계인은 사랑을 배우려 지구에 왔다.
지구에서 사랑을 배우고 결실을 맺을 때마다, 사랑의 장미꽃 피어난다.
그렇게 피운 장미꽃을 수백만송이 피우는 것이다.
그러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고향별에 사랑에 씨앗을 뿌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판타지 풍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그런 노랫말이면서, 또 어떻게 보면 은유적인 가서 말이 묘한 매력을 물신 풍기고, 애절함과 절실함이 절절히 느껴지는 노랫말 이다.

오늘도 그 노래를 들으며, 일상에서의 여유를 찾아가며, 어제의 등산 후기를 한줄, 한줄 구술을 꾀듯 써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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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송이 장미>
노래 : 심수봉



먼 옛날 어느 별에서~ 내가 세상에 나올 때
사랑을 주고 오라는~ 작은 음성 하나 들었지
사랑을 할 때만 피는 꽃~ 백만 송이 피어 오라는
진실한 사랑을 할 때만~ 피어나는 사랑의 장미

1
*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수백만송이 백만 송이 백만 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별 나라로 갈수 있다네! *

1 * 1


진실한 사랑은 뭔가~ 괴로운 눈물 흘렸네!
헤어져간 사람 많았던~ 너무나 슬픈 세상이었기에
수많은 세월 흐른 뒤~ 자기의 생명까지 모두 다 준
빛처럼 홀연히 나타난~ 그런 사랑 나를 안았네!

1 * 2


이젠 모두가 떠날지라도~그러나 사랑은 계속될 거야
저별에서 나를 찾아온~ 그토록 기다리던 이인데
그대와 나 함께라면~ 더욱더 많은 꽃을 피우고
하나가 되어 우리는~ 영원한 저별로 돌아가리라

1 * 2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수백만송이 백만 송이 백만 송이 꽃은 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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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어쩌면,
나에게도 그런 사랑의 장미꽃이 필까? 하는 막연한 기대도 아닌 묘한 설렘이 들기도 한다.
사랑이 최대의 미덕도 아닌 짜라에겐 파스텔 풍의 파랑새가 날아다니는 동화 속 나라로 안내해 주는 그런 재미있는 기분에 빠져들게 한다.

아무도 미래를 아무도 모른다.
산에서 갈림길을 만날 때마다, 짜라는 인생의 갈림길이 떠오른다.
주저, 주저 하고 있는, 그렇게 한발을 내딛을까 그냥 그 자리에 서서 다음을 내다볼까, 망설이는 짜라에게 그 갈림길들은 결국 다시 하나로 합쳐지고, 또 갈라지기를 반복한다.

5m도 되지 않는 눈앞에서 그 갈림길이 만나기도 하고,
50m를 가도 만나지 않는 전혀 다른 길이 펼쳐지기도 한다.

그러다 몇Km후에 다시 만나 결국 우리가 그 길을 고민하면서 왔지만, 헛웃음을 지으며 그래 인생이란 이런 거겠지 하고, '나'의 작음을 느끼게 하는 그런 한치 앞도 모르는 인생을 그저 바라만 보는 겸손함을 배우는 길일게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건 아마도 이런 것이겠지.


며칠 후면 10월이다. 예전에 아쉬움을 달래며 돌아섰던 간송 미술관이 이주 간 일반인에게 오픈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드디어 세 번째 미술관 나들이를 할 날이 다가오는 것이다.
독서모임을 하며, 사람들과 나들이 했던 그때 그 기억이 다시 살아난다.
그대 그 사람들과 다시 또 그림을 보고 싶다.
그리고 인사동에도 한번 가보고 싶다.

낭만에 계절, 가을이 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