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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08/12/20 오지탐험: 파리의 고서점

2008/12/20
오지탐험: 파리의 고서점

짜라의 오토바이 유럽여행
프랑스 파리, 35일째

일정: 오페라 - 마들렌 - 셰익스피어&컴퍼니 - 베르사유

오페라 극장은 방문객을 받지 않는다.
오페라 공연이 있는 날은 방문객을 받지 않는데, 이틀간 공연이 있다고 한다.
공연 스케줄 표를 얻으려, 짧은 영어로 물어보지만,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해 결국 빈손으로 나온다.

전철역에서 주변 지역 약도를 봤는데, 주위에 오페라 소극장이 8개가량 있는 듯하다.
창문에 커튼이 달린 아이콘이 오페라 극장을 나타낸 것 같다.
오페라 시간을 알아봐서 찾아가 보고 싶어, 어떻게 할 지 고민을 하다 다음으로 미루기로 한다.


마들렌은 로마에 판테온 신전 같은 걸물이다.
안에 들어가 봤더니, 성당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한글로 설명된 안내서가 있다.
성당의 역사를 간략히 적어놓았다.


셰익스피어&컴퍼니를 어렵지 않게 찾아 들어갔다.
『파리의 고서점』을 읽을 때만해도 꼭 가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책속 내용이 가물가물 하다.
주위에 싸고 맛있는 집 소개도 있었는데, 그것도 떠올릴 수 없다.
2층층계를 올라와 뒤를 돌아보면, 벽보가 있는데, 증명사진들과 작은 메모들이 가득히 붙어 있다.
그 속엔 한글로 된 쪽지들도 많다.
모두들 이곳을 찾고는 기뻐하는 표정이다.
짜라도 쪽지를 한 장 써서 남긴다.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 베르사유도 가보기로 한다.
4시가 넘어서 도착했는데, 구경하고 돌아오는 한국 사람에게 문 닫는 시간을 알아보니, 5시 까지라고 한다.
이런 보긴 글렀다.
온 김에 정원이라도 보고 가야지 하고 정원을 둘러본다.
정원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베르사유 정원에는 한국 사람이 무척 많았다.


민박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에펠탑에 잠시 들른다.
탑 위에서 야경을 보고 싶은 생각에 올라가보기로 한다.
줄이 너무 길다.
그래서 망설인다.
망설이다 보니, 혼자 올라가는 게 심심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 줄은 더 길어져 버렸다.
결국 내일을 기약하며 민박집으로 돌아간다.


어제 3~40대 아저씨 두 분이 오셨는데, 그 중 젊은 분이 한잔 하자고 초대를 한다.
저녁식사 후에, 와인을 마신다.

와인을 다 마시고 난 후에 어학연수 온 6명이 들어왔다.
맥주와 와인을 사왔다며 함께 마시자고 한다.
또 술로 하루를 보낸다.
이집에 와선 술을 많이 마시게 된다.


작성: 2008/12/20
편집: 2010/07/27


더하는 말

셰익스피어&컴퍼니 서점은 감동이었다.
처음 책으로 보고서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정말로 기회가 생길 줄은 몰랐다.
책을 통해 상상했던 모습과는 조금 달랐지만, 그래도 인상 깊은 서점이다.
2층 계단 뒤에 있는 벽보엔 쪽지들이 빼곡히 붙어있고 그걸로 모자라 여러 겹으로 겹쳐져 있다, 한글로 적힌 쪽지도 무척 많다.
특이한건 증명사진도 많이 붙어 있다는 것이다.
누가 처음 사진을 붙일 생각을 했을까?
짜라는 쪽지 치고는 장문의 글을 써서 붙였던 것 같다.
그때 무슨 이야기를 적었을까?
조금 우울한 상황이었으니, 그런 감정이 잔뜩 묻어날 것 같긴 한데…….

2층 소파에 앉아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한참 내려다 봤다.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지나가는 사람들 강과 그 위로 놓인 다리.
다른 관광객에게 부탁해 사진도 한 장 찍었다.
그날은 서점 방문만으로 기분 좋은 하루로 기억되었다.
마치 역사의 한 장면에 등장한 기분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