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21 짜라일기
꿈을 파는 회사
언제 어디서 이 문구를 들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꿈을 파는 회사"
이문구와 함께 떠오르는 이미지는,
'그런 오만한 생각을 떠올리는 네가 무섭다.'
였다.
몇 달 전 '구글어스'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다, 5.0에서 "새롭게 추가된 기능"이 있어 뭔가 하고 유심히 본적이 있다.
그것은 지구가 아닌, "화성"지도 였다.
'구글어스'는 지구(어스)라는 하나의 별을 놓고, 축소 확대를 해가며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구를 돌려가면서 볼 수 있고, 조금씩 확대해 가면 나중엔 내가 살고 있는 동내까지도 볼 수 있다. 집 앞으로 뻗어있는 길도 보이고, 그 길을 달리는 자동차도 볼 수 있다.
지역에 따라 해상도의 차이가 있어, 선명도가 다른 지역보다 떨어지는 곳도 많다.
처음 화성지도 서비스를 본 느낌은, 누가 이런걸 볼까 하는 생각이었다.
"이런걸 엇다 써!"
구멍이 숭숭 뚫리고 흙으로 뒤덮인 표면을 이리저리 둘러본다.
그러다 잠시 후 깜 짝 놀라고 말았다.
내 눈앞에 펼쳐진 화면 속엔 화성의 황패한 표면이 아니고, 고층 빌딩이 들어서고, 검은 매연을 내뿜는 자동차들로 가득한 혼잡한 도시였다.
상상은 날개를 달고, 화성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기 시작한다.
짜라는 지금 눈을 뜨고 "꿈"을 꾸고 있다.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꿈속에서 한참을 해매고 다닌다.
잠시 후, 꿈에서 깨어난 짜라는 많은 이들이 "화성"을 보며 "꿈"을 품으리라는 생각을 한다.
어떤 이는 새로운 사업의 실마리를 찾을 지도 모르고,
어떤 이는 짜라처럼 '나의 따듯한 집'을 볼지도 모른다.
다른 이는 더욱 더 새로운 미지 세계로의 여행을 생각 할 것이다.
그러다 예전에 들었던 "꿈을 파는 회사"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구글은 짜라에게 "꿈을 파는 회사"이다.
가장 많은 부를 가진 기업보다는, 꿈을 파는 기업이야 말로 진정 위대한 기업이 아닐까?
MS가 많은 부를 가진 기업이 된 것도 어쩌면 다수에게 '꿈'을 판 덕분이 아닐까?
(개인의 관점에서 짜라에게 비친 MS는 사기치고 남의 꿈을 훔쳐가는 기업이다.)
짜라도 "꿈을 파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
"꿈을 파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 꿈이 내부에서 부터 자라나야 한다.
직원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에게서 그 꿈이 꿈틀거리고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은 짜라에게 남겨진 숙제이다.
"모두가 함께 꿀 수 있는 꿈"
모두의 마음속에 한번쯤 떠올려 보았던 꿈.
새롭게 무언가를 해보고 싶어지게 하는 생각.
잊혀진 과거를 되돌리고 싶어지는 그리움.
잠재되어있는 욕구를 밖으로 끌어내어 주는 생각.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차고, 숨이 막히고, 눈 끝에 눈물이 맺히고,
손끝에 찌릿한 느낌과 땀이 베이는
열정으로 가슴을 환히 밝히고 싶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간절함이여.
지금에 '나'를 지탱하고 있는 마지막 버팀목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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