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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31 청소부 밥: 인생의 지침 그 두번째

P. 77
가족은 짐이 아니라 축복이다.


짜라는 아직 가장이 아니라서 가족을 짐이라고 여겨본 적은 없다.
그렇다고 저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어쩌면 짜라역시 그렇게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들 뿐이다.

당연한 말이다.
가족은 짐일 수 없다.
그러나 이 세상 많은 아버지들은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
TV 드라마에서나, 영화 혹은 소설 속에서도 그런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서는 그런 모습을 본적이 없는 듯하다.
어쩌면 그런 생각들은(좀 더 정확히 말하면 그런 부정적인 생각들은) 나의 치부로 여겨질 가능이 많음으로 남들에게 드러내기 꺼려 질 수 있을 것이다.
혹은 이성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마음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어떤 것이 특정 조건에 의해 형상화 되는 건지도 모른다.
그 어떤 것이란 한단어로 정의하기 힘들지만 이를테면 피해의식 같은 것이리라.
그리고 특정 조건이란 과중한 회사업무로 피곤에 지쳐있을 때나 그와 비견되는 상황이겠지.

그렇기에 쉽게 가족을 짐으로 규정짓는 로저(주인공)를 보면서 조금은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 부정적인 감정을 쉽게 드러내는 모습이 비현실적으로 비치기도 한다.

내가 누군가를 위해 희생한다는 생각은 그 희생의 대가를 기대하게 만든다.
내 희생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그것을 몰라줄 때는 자신도 모르게 이성을 잃고 폭발해 버리고 만다.

하지만, 이 한마디면 희생이었던 나의 행동이 금세 즐거움으로 바뀌게 된다.

가족은 짐이 아니라 축복이다.


그래,
세상은 생각 하나로 완전히 달라 질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