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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9 내 몸은 내가

2010/08/09
짜라일기: 내 몸은 내가

건강검진을 바든지 꼬박 한 달하고 4일이 지났다.
검사결과 지방간 증상이 조금 있다고 했다.

간호사는 술을 좀 줄이라고 했다.
나는 그러마 했다.

검사를 한 그 주는 신경 써서 술자리에서도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았다.
그런데 그 다음 주부터 조금씩 느슨해 져서,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아무 생각 없이 평소처럼 마신다.
한 일 년은 술을 '줄여야겠다.' 생각했는데…….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져본다.
단순히 줄여야겠다보다는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데 실천에 도움이 될 듯싶다.

우선 술자리는 주 1회로 한정한다.
부득이한 술자리가 아니라면 피한다.
어쩔 수 없는 술자리여도 주 2회를 넘지 않는다.
주량은 맥주는 1000CC 소주는 7잔을 넘지 않는다.
2차는 가능한 피하고, 가게 되면 눈치봐가며 마시는 시늉만 한다.


요즘 찌는 듯 한 날씨는 시원한 맥주를 부른다.
생각해보니 지난주에 3번은 마신 것 같다.
아마 더 될지도 모른다.
생각나는 세 번 중에서 2번은 피할 수 있는 자리였다.
가능하면 그런 자리는 맞춰 주려는 습관이 술자리를 빠질 수 없게 만들었다.
8월 달에는 매주 술자리 몇 번 가고 얼마나 마시는지를 관찰 기록해 봐야겠다.

술을 그렇게 많이 마시지 않는데도, 지방간 초기증상이 오는걸 보면 몸이 술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다.

어릴 적 술과 원수진 적이 있었는데, 그때가 까마득한 것 같다.
시간은 원수 간에도 '누구시더라'하는, 무던한 관계로 만들어 버린다.

주(酒)님을 멀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