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13 짜라일기: 건축을 보는 눈 행복의 건축 | 알랭 드 보통, 역:정영목 | 이레 | 2007-05-14 『여행의 기술』도 그렇지만, 『행복의 건축』도 수십 권의 책들 속에서 조금씩 뽑아내어 살을 더한 책이다. 건축물이나 가구, 창문, 의자 등을 보면서 어떤 것은 편안하고 기분을 좋게 하고 어떤 것은 불만스럽고 마음에 들지 않는, 그런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그 물체의 특징이라기보다는 그 물체가 불러일으키는 다른 자연의 이미지와 연결되면서, 그 자연의 이미지에 대한 생각이나 감정이 건축물에 그대로 투영되어 나타난다. 혹은 이미 접해본 건축의 특징을 그대로 빌려옴으로써 그 건물이 시간을 들여 쌓아온 나름의 개성을 비슷한 느낌으로 얻어오기도 한다. 단순한 선의 모양만으로 그 속에서 감정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반듯한 직선, 구불구불한 곡선, 쭈뼛쭈뼛한 톱니 선들은 저마다의 감정을 내포한다. 사람의 입모양 또한 미세한 차이로 전혀 다른 감정을 표출하고, 눈의 시선에 따라, 인중의 주름이나 이마의 주름 등도, 자기만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건물에서 그런 모양의 일부를 본뜨거나 의도하지 않게 그런 형상이 사람들에게 시각화 되면 그 개별적 모습들이 대치되면서 그 건물에 기분을 읽을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선 말을 걸기도 한다. 책에서 시대적 합의가 이루어진 건축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합의된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시대에 공유되는 미에 대한 감각이 지역별로 특화되고, 동시에 지역 안에서는 통일된 형태의 건축물들을 양산한다. 그러다 어떤 사건을 계기로 미적 기준에 혁명적 변혁기를 맞이해, 전혀 새로운 미적 기준이 나타다 이전에 주류를 이루던 기준을 밀어내기도 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역사가 바뀌기도 하고, 과거의 역사를 되풀이되기도 하듯, 그와 비슷한 형태가 건축에서도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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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은 행복의 약속이다 - 스탕달 드 보통은 이 의견에 동감한다. 아름다운 건축은 어떤 것인지, 어떤 것을 아름답다고 하는지. 건축물을 보고 사람이 느끼는 아름다움이라는 주관적인 감정이 어떻게 형성되고, 일반화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P. 104
행복의 추구가 우리 삶의 밑바닥에 있는 과제라면, 그것은 아름다움이 암시하는 핵심적 주제일 수밖에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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