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16 짜라일기: 『행복의 건축』을 다 읽다 『행복의 건축』은 여태껏 읽은 '드 보통'의 책들 중 가장 재미없는 책이다. 앞부분 반은 그나마 볼만 했는데, 뒤로 오면서 공감대 형성에 실패했다. 아마도 짜라 수준이 낮아서, 좋은 글을 알아보지 못한 건지도 모른다. 저자는 짬뽕 건축에 대해 엄청난 비난을 퍼붓는다. 건물 기둥은 그리스식이고, 난간은 이집트식, 동상은 인도식 등등 이질 적인 것들을 이용해 하나로 만든 집들을 보며, 세상 말세를 주장한다. 정말 바보 같은 조합일지도 모르지만, 또 그 나름의 맛이 있지 않을까 싶다. 짜라는 그런 사전 지식이 없기 때문에 그런 관점은 형성되지 않는다. 그냥 개별적인 것과 조합된 미 사이에 짜라가 느끼는 아름다움이 있다면 그걸로 아름답다 감동을 할 수 있을 것 도 같다. 사실 건물을 보고 감동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탈리아에 가서 사진으로만 보던 콜로세움을 보고, 지금은 교회로 사용되고 있는 웅장한 신전을 보면서도 '감동' 이라는 단어는 떠올리지 못했다. 채광을 위해 천정을 둥글게 뚫어놓은 고대 건축물을 보며, 비가 셀 탠데 하는 걱정이 앞섰을 뿐이다. 그 덕에 얼핏 보면 눈치체지 못한 바닥의 배수시설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대리석 바닥에 눈에 잘 뛰지 않는 구멍과 이음세 들이 있었다. 『행복의 건축』을 다 읽고 독후감을 쓰려 했는데,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억지로 라도 써 볼가 생각을 했지만, 부질없는 듯 생각이 들어 그만 두었다. 그래도 그 책은 짜라에게 말을 걸었다. 건축을 심리적으로 읽고 이해해 달라고……. 그것만으로도 하나 건진 기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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